내 블러그라고 들렀는데 넘으집 같으요
서방도 자주 못보고 일주일에 한번, 아니면 한달에 한번, 이렇게 보면 말여 넘 같겄어요
아버님이 호흡곤란으로 입원, 닷새 지내고 퇴원하자 그 담날 새벽에 위출혈로 또 입원...입원의 연속입니다.
아버님이 은근히 까다로와서 간병인도 못쓰고, 이노무 집구석은 간병인이 간호하며 불효천만
이라고 생각하는 바 죽으나사나 내가 가서 죽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건 시간 가면 낫는다...하는 희망이 있응깨롱 병원 보조침대에 우그리고 앉아
열쇠집도 만들고 뜨게질도 하고 그러면서 시간을 죽입니다. 한마디로 머리카락 속에
씨가리 죽이듯이 시간을 엄지 손톱으로 짓이기고 살았네요 ㅎㅎ
오늘 짐보따리, 보따리 싸서 집으로 오니 마당 가득 타작을 해놨네요. 물매상(말리지않고 수매하는것)
반틈하고 나머지는 마당에 널어놔서 그것 한 사흘 말라서 창고에 넣어야재요. 옛날같으면 볕과 노네
어쩌네하며 노가리 까고 앉았을것인데 아고 마음도 힘들고 몸은 더 힘들어서 주낄 힘도 없세요.
그래도 고서방이 한번씩 재롱을 떨어주니 쓴웃음이나마 짓고 삽니다. 무슨 재롱?
오늘 11시에 아버님 모시러 병원 가는 길.
내가 어데다 꼰질를데는 없고 고스방한테 아버님 까탈스러운걸 이야기하니 자기는 늙으면
절대 그러지 않을거라나요? 그래서 내가 그 피가 어데가냐고. 그 아버지에 그 자슥이지..했더니
여태 살아보고서도 모르냐..나는 왕곰돌이여..이러는거예요
엥? 뜬금없이 웬 왕곰돌이?
그러니까 자기는 그렇게 까탈스럽지 않고 미련곰팅이인데 곰팅이라고 말하면 좀 그렇고 그래서
생각해낸 말이 곰돌이. ㅎㅎㅎ
감기 걸려서 목 따구워 죽것는데 고스방이 저렇게 웃깁니다
나이 오십이 휘까닥 지나가는 시점에 곰돌이씩이나 하하하하
곰팅이는 하기 싫고 곰돌이가 하고 싶은 고스방.
가끔 그는 이렇게 귀엽게 여편네에게 쓸개맛 웃음을 줍니다.
그런데 가을은 씨방 어디를 지나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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