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이케 먹고 자퍼

황금횃대 2005. 6. 27. 20:00

아우 좋아 식으로 말해보면 콩국수 한 그릇 말아 먹은 걸 올리면서

제목이란걸 붙이 보자면 그렇다는거쥐

 


 

요새는 물만 타면 해 먹을 수 있는 콩국수용 콩가루를 파는 거라

우리는 선물을 받았지만, 촌구석 사람이란게 콩 불려 슬쩍 삶아 갈아서 체에 곱게 받쳐 걸러야만

콩국수 한 그릇 해 먹는 줄 알았는데 이걸 두 봉다리 선물 받고 보니 세상 참...편하고 살기 좋다는걸 실감하게 되구만.

 


 

국수를 반지르르하게 삶는 법은 잘 알고 있겠쟈.. 물을 좀 낙낙하게 붓고 펄펄 끓으면 국수 넣고 재빨리 젓가락으로 홰,홰 저어주면 국수가닥이 지들끼리 안 들러붙고 잘 삶기요. 식용유 쪼매 부어주면 더 낫다는 소문도 있고, 부르르르르 끓어 오를 때 찬물 한 그릇 부어 주면 더 쫄깃쫄깃 하다고 하더만 요량대로 삶으면 되여.

 

 


 

 

엄니하고 나하고 마주 앉아서 싱거우면 굵은 소금 손가락으로 집어서 더 넣어가지고 간간허니 간 맞춰서 후루룩 후루룩 먹어요. 알다리무 김치도 집에서 농사지은 거라 여간 연하들 않네. 오이 소박이도 맛들자 다 먹어가고..원래 방구 질나자 보리 양석 떨어지는게 우리네 살림이지만..

 

아참, 얼라 서는 사람들 신거 좋아하믄 조오기 식탁 위에 살구도 좀 잡솨 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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