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매 바빴더랬어요
아이들 시험기간이기도 했고
메주도 만들고
대구 병원에 가서 약도 타 가지고 오고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 보내야하는데 그것조차 심드렁하게
게을러져서리.
아니아니아니아니 그것보다
마음에 부대끼는 일이 있어서 입을 다물었세요
이런걸 연말증후군이라고 하나봅니다
작년 이맘 때도 기분이 개떡같아서
가마솥 하나 쳐대고
어머님하고 좀 껄끄럽게 부딪치고 구랬는데
가마이 보니 이게 아주 습관성이네요
어제는 아들놈이 시험끝났다고
츄리를 만든데요
부지런한 아들놈.
옛날 내가 아이들 어릴 때 츄리가 만들고 싶어서
반짝이 비닐을 사다가 <유카>라는 키가 멀대같이 큰 생나무 화분에다 걸쳐놓았더니
고스방이 들어와서 이 무슨 씩잖은 놀음이냐고 핀잔을 줘서
참 많이 민망했지요. 그런데 이제는 반짝이는 불을 켜놔도 암말 안합니다.
세월이 그냥 지나간게 아니지요?
저 반짝이는 것은 뒷배경으로 쌓인 짐무데기까지 선물상자처럼 보이게 하네요
일년에 한번쯤은
이 촌여편네도 반짝이고 싶어서
편지를 쓸 때 자주 빤짝이 펜을 들어요
여기도 땡땡이 무늬, 저기도 땡때이 무뉘
반짝이는 펜으로 자꾸 점을 찍어요
앗! 사진이 너무 작게 줄여졌어요 어흑.
날씨가 추우니 글이고 뭐고 주끼는 입도 얼어 붙어서리...ㅎㅎㅎ
다들 감기 조심 하입시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