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비 오는 날의 마우스畵

황금횃대 2004. 9. 11. 07:56


 

 

지금 밖에는 비 와요

온다고 약속한 사람이 안 오는데 벌써 약속시간 한 시간이 다 됐네요

그래서 심심하니까 마우스로 그림을 그려요

비 오는 날 서울에서 집으로 오는

남행기차를 타 보신 적이 있으세요?

그 때 빗방울은 꼭 저렇게 차창을 타고 내려요

작년에 그녀는 나에게 이렇게 말햇어요

 

"언니, 비는 티읕, 티읕으로 내리지?"

 

그때부터 비 오는 날 풍경은 온통 뛰어다니는 티읕으로 땅들이 바빠져요

그녀는 이제 나한테서 좀 멀리 떨어졌어요

몸만 그렇게 된게 아니고 그녀의 마음까지 멀어졌어요

비탈에 선 닭들의 발놀림이 위태롭다며 반짝 눈물을 보이던 그녀

 

창문을 닫으며

이젠 그녀를 놓아야하나 어쩌나..하고

티읕, 티읕이 가득한 마당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