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호작질
쌍둥이네.
황금횃대
2007. 4. 20. 17:00
신스언니
아침에 밥하려고 뿌시럭거리며 나오는데 이장님이 방송을 해요.
"동민 여러분 상마산리 김기현씨네 쌍둥이중 둘째, 그러니까 이집의 세째아들이 내일 결혼식을 한데요. 대전신협예식장에서 12시에 하는데 동네 회관 앞으로 10시까지 오시면 준비된 버스를 타고 같이 간답니다 어쩌구 저쩌구..."
올해는 보기드믄 황금돼지해라서 다들 결혼식을 자주 하네요
매주 결혼식에 참석하는거 같아요
오늘 쌍둥이네 집에 부침개 구으러 갔더니 그집 아줌마가 마당을 어찌나 아쁘게 꾸며 놓았던지 모두 부침개 구워놓고 집구경하기 바빴어요. 욕심많은 아줌마들은 나무순을 캐기도 하고 선인장 새순도 분질러서 챙깁니다. 주인 아줌마한테 얘기나 했는지 모르겠어요.
큰 아들 장개들일 땐 두서가 없더니만, 역시 두번째하니 많이 차분해졌습니다.
무르팍을 맞대고 점심을 먹고 잔디가 잘 다듬어진 마당에서 한참을 햇볕 쪼이며 이야기 하다가 집으로 왔지요. 으이고 지저분한 우리집.
어머님이 잔치국수 드시고 싶다해서 호박, 표고, 지단, 이렇게 고명을 하고 김치 속고갱이 썰어서 드렸더니 국물 남김없이 다 드셨어요. 오랜만에 거뜬히 드시는걸 봐요.
안녕...또 쓸게요. 2007년 4월 20일 상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