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횃대 2007. 5. 25. 14:44

내일이 영동군민의 날이래요

씨름대회도 한다네요

각 면대표들이 나와서 씨름을 하는데

젊은놈들은 전부 한 씨름 하는 사람들이래요

단체전에는 꼭 여자가 하나 낑기게 되어 있어요

포도 밭에서 일하는데 전화가 와요

울 시동생 친구, 그러니까 삼거리 슈퍼 주인이래요

"행수님 내일 씨름 단체전에 면대표로 좀 나가 주셔야겠는데요"

"삼춘, 머라캐요. 내 나이가 �인데 씨름선수를 한단 말잉교?"

"우매리 아지매 명단에 넣어 놨더만 연습하는데 나오지도 않고 꼬라지 보이까네

대회 안 나갈 눈치래요. 그래서 할 수 없이 행수님이 해야겠는데요"

"내가 우째 한단말이라요. 안 그래도 요새 허리도 아프고 목덜미도 아파 고개도 안 돌아가구만"

"이번 한 번만 좀 해주이소. 선수가 없으니까네 우짜겠어요. 세 시까지 중학교 운동장으로 좀 와조요"

 

포도일도 처밀리서 바빠 죽겟구만 씨름은 무신..

내일 할일없어 심심하신 분들은 영동천변 하상 주차장으로 놀러 오세욤

진짜 송아치 두 마리 부상으로 묶어 놓고 씨름장사를 뽑는다니까요

여자 한 명, 남자 한 명 뽑는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해요

나야 뭐 개인전은 안 나가니까 황소하고는 상관이 없지만서두

 

단체전에 응원 소리 듣고 내가 뭔 없던 힘이 뿔뚝 솟아설랑

첫 판 한 판 이겨낼지 그 누가 알긋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