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호작질

제목없슴

황금횃대 2007. 7. 12. 09:01

 

 

 

꿈을 꾸듯 꿈을 꾸듯 눈이 내린다

바흐의 미뉴�

얼굴 환한 이웃집 부인이 올갠을 치는 소리

 

그리하여 돌아갈 때는 되었다

모통이에 서서 가만히 쌓인 눈을 털고

귀 기울이면 귀 기울이면

모든 것이 눈을 감고 눈을 받는 소리

말하자면 하나의 사랑은 그렇게 받는 것이 아닐건가

이윽고 눈을 맞은 얼굴을 쳐들때

오고픈 곳에 오게 된 것을 깨닫는 것이 아닐건가

 

황동규시 엽서 중에서

 

 

오늘 내리는 눈은 참 조용히 내린다. 날리지도 않고 조용히 내린다. 그런 눈 오는 풍경 앞에서 엄마와 상민이는 내도록 낄낄거리며 장난을 쳤으니...끌끌.

 

 

98. 1.8. 딸아이 일기장에서

 

 

 

그 옛날 나는 딸아이 일기장에다 카드를 만들어 붙여주고

페이지 하단에는 짧은 메모편지를 쓰곤했다.

어느 엄마든지 이렇게 하고 살지 않았겠는가 아이들 어릴 때.

그러나 지금,

아이는 경마장에 말보다 조금 작게 컷고

머리는 말보다 더 크게 자랐다.

아이들이 말보다 크게 자라든 말보다 작게 자라든 그건 문제가 아니고

늘 내가 문제지

그러나 문제라고 하니 문제지 쪼구새끼 살 발라 놓듯 뜯어 발겨보면

그건 또 문제가 아니지.

그건 열정의 영역인게지

 

날이 흐리고

장마는 계속 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