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목걸이를 선물로 받다니...
황금횃대
2004. 11. 18. 18:42
해운대 갔었다고 이야기 했습죠
거길 같이간 사람중에 이성X란 분이 있습죠
술을 차암 좋아해서 날아가는 까마귀도 내 술 먹고 가라 하는 식인데
역시 그날도 버스 안에서 자진 술상무 허시느라 쪼깨 마셨지유
해운대 아쿠아리움에 도착했을 때 아자씨는 홍야홍야 세상이 주홍빛이였다지요
버스에서 내리는데도 젤 꼴찌, 올라 타는데도 젤 꼴지여유
아쿠아리움에 표를 끊고 들어가면 지하로 내려가야 물고기를 볼 수 있잖아유
이 아자씨 작년인가 제작년에도 관광갔다가 일행을 놓쳐 혼자 택시타고 왔다쥬
하여간 옆구리 주리끼고 챙겨야하는 아자씬데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습죠
그 아자씨 술 한잔하면 그리 세상이 돈짝만해 보이는게 기쁘고 즐거웠시요
에스컬러이터를 타고 내려 갈때도 혹시 굴러 떨어질까바 내가 손을 꼭 붙잡고 갔시요
다른 사람들이 웃으면서 "어허...행님 오늘 횡재했시요"하고 놀렸습죠
아자씨는 술김에도 얼굴이 빨개집니다. 어이구..이뻐요
아쿠아리움 전체를 다 돌아보면서 고기 설명도 해주고 술이 취해 고긴지 돌멩인지 구분도 못하는 양반에게 이건 괴기고 저건 돌삐라고 자시 설명도 해 줬시요
그러다 성게 수족관 앞에 왔시요
내가 "아자씨, 저건 성겐디유 밤까시 속에 들어 앉았는거 까서 먹고 해유 왜놈들이 저거 디게 좋아하거등요?"하고 설명을 해줬씨요
그랬더니 아자씨 발음도 잘 안되는 발럼으로 하는 말
"어? 저게 성게면 나하고 이름이 비슷허네유 나는 성랜데....."
"푸하하하하...맞어유 아저씨하고 비슷한 이름 맞네유"
손바닥에 땀띠가 나도록 그 아자씨 껌껌한 수족관에서 길 잃을까바 붙잡고 댕깃씨유
구경을 다하고 나오니까 기념품 가게가 있어요
아저씨가 그래요. 날 꼭 붙잡고 설명도 잘해주고 구경도 잘 시켜줬으니 선물을 사 주고 싶다고
그러면서 선물가게 여기저기를 왔다갔다합니다.
열쇠고리를 만지작만지작, 귀걸이를 만지작만지작....그러더니 작은 조개를 이어 붙여 만들 목걸이를 하나 꺼네요
"이거...... 이뿌겠는데 함 해봐유"
검은 가죽끈 사이에 노란 조개들이 링처럼 붙어서 한묶음이 달려있는거라. 아이고 이뻐요 아자씨! 내가 감탄을 했지유
계산을 하니 오천오백원입니다. 생각보다 싸다는 마음이 들었는지 한 개 더 골라보라고 합디다
"됐시요 이것만 해도 너무 고맙고 이쁘구만요"
아자씨는 똑 미안해 죽것다는 표정입니다.
<세상에나..목걸이를 선물로 받다니, 스방하고 결혼하며 패물로 금목걸이 받은게 목걸이 선물받은 기억의 첨이자 마지막인데 이렇게 착한 아자씨에게서 목걸이를 선물로 받다니 오...감격의 도가니탕!>
버스 속에서 내 목걸이는 화악 잡아띠내고 아자씨가 사준 <조개껍질묶어>목걸이를 걸고서는 옆에 앉은 아자씨한테 물어봅니다
"아자씨 나 이뻐유?"
<세상에 이런 이쁜 아지매가 어디있냐>는 듯 그 아자씨는 나를 쳐다봅니다
수줍게 웃으며 이런 뒤집어지는 멘트도 곁들여 줍니다
"탈랜트 같애요"
켁!
나는 지금도 <조개껍질묶어> 목걸이를 목에 걸고 글을 씁니다
울 고스방 내가 무슨 목걸이를 하고 있는지 아직도 모릅니다
아자씨의 선하디 선한 얼굴이 생각납니다
딱 하루만, 나도 그 아자씨같이 세상 걱정 없이 한 잔 술에 홍냐홍냐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딱 하루만이라도!
거길 같이간 사람중에 이성X란 분이 있습죠
술을 차암 좋아해서 날아가는 까마귀도 내 술 먹고 가라 하는 식인데
역시 그날도 버스 안에서 자진 술상무 허시느라 쪼깨 마셨지유
해운대 아쿠아리움에 도착했을 때 아자씨는 홍야홍야 세상이 주홍빛이였다지요
버스에서 내리는데도 젤 꼴찌, 올라 타는데도 젤 꼴지여유
아쿠아리움에 표를 끊고 들어가면 지하로 내려가야 물고기를 볼 수 있잖아유
이 아자씨 작년인가 제작년에도 관광갔다가 일행을 놓쳐 혼자 택시타고 왔다쥬
하여간 옆구리 주리끼고 챙겨야하는 아자씬데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습죠
그 아자씨 술 한잔하면 그리 세상이 돈짝만해 보이는게 기쁘고 즐거웠시요
에스컬러이터를 타고 내려 갈때도 혹시 굴러 떨어질까바 내가 손을 꼭 붙잡고 갔시요
다른 사람들이 웃으면서 "어허...행님 오늘 횡재했시요"하고 놀렸습죠
아자씨는 술김에도 얼굴이 빨개집니다. 어이구..이뻐요
아쿠아리움 전체를 다 돌아보면서 고기 설명도 해주고 술이 취해 고긴지 돌멩인지 구분도 못하는 양반에게 이건 괴기고 저건 돌삐라고 자시 설명도 해 줬시요
그러다 성게 수족관 앞에 왔시요
내가 "아자씨, 저건 성겐디유 밤까시 속에 들어 앉았는거 까서 먹고 해유 왜놈들이 저거 디게 좋아하거등요?"하고 설명을 해줬씨요
그랬더니 아자씨 발음도 잘 안되는 발럼으로 하는 말
"어? 저게 성게면 나하고 이름이 비슷허네유 나는 성랜데....."
"푸하하하하...맞어유 아저씨하고 비슷한 이름 맞네유"
손바닥에 땀띠가 나도록 그 아자씨 껌껌한 수족관에서 길 잃을까바 붙잡고 댕깃씨유
구경을 다하고 나오니까 기념품 가게가 있어요
아저씨가 그래요. 날 꼭 붙잡고 설명도 잘해주고 구경도 잘 시켜줬으니 선물을 사 주고 싶다고
그러면서 선물가게 여기저기를 왔다갔다합니다.
열쇠고리를 만지작만지작, 귀걸이를 만지작만지작....그러더니 작은 조개를 이어 붙여 만들 목걸이를 하나 꺼네요
"이거...... 이뿌겠는데 함 해봐유"
검은 가죽끈 사이에 노란 조개들이 링처럼 붙어서 한묶음이 달려있는거라. 아이고 이뻐요 아자씨! 내가 감탄을 했지유
계산을 하니 오천오백원입니다. 생각보다 싸다는 마음이 들었는지 한 개 더 골라보라고 합디다
"됐시요 이것만 해도 너무 고맙고 이쁘구만요"
아자씨는 똑 미안해 죽것다는 표정입니다.
<세상에나..목걸이를 선물로 받다니, 스방하고 결혼하며 패물로 금목걸이 받은게 목걸이 선물받은 기억의 첨이자 마지막인데 이렇게 착한 아자씨에게서 목걸이를 선물로 받다니 오...감격의 도가니탕!>
버스 속에서 내 목걸이는 화악 잡아띠내고 아자씨가 사준 <조개껍질묶어>목걸이를 걸고서는 옆에 앉은 아자씨한테 물어봅니다
"아자씨 나 이뻐유?"
<세상에 이런 이쁜 아지매가 어디있냐>는 듯 그 아자씨는 나를 쳐다봅니다
수줍게 웃으며 이런 뒤집어지는 멘트도 곁들여 줍니다
"탈랜트 같애요"
켁!
나는 지금도 <조개껍질묶어> 목걸이를 목에 걸고 글을 씁니다
울 고스방 내가 무슨 목걸이를 하고 있는지 아직도 모릅니다
아자씨의 선하디 선한 얼굴이 생각납니다
딱 하루만, 나도 그 아자씨같이 세상 걱정 없이 한 잔 술에 홍냐홍냐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딱 하루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