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뫼비우스의 띠
황금횃대
2005. 1. 24. 22:39
어떤 날은 말이야 가심패기에서 심정이 넘쳐나기도 한다지
그렇지만 벙어리 냉가슴.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쳐다만 보면서 먹먹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그런 기막힌 때도 있다지
사람이 제 할 말을 다 하고 살 수도 없고, 제가 하고접은 말을 다 알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자연히 답답하지 사는게
그레서 오늘은 한 잔 했찌
아이다..한 잔이 아니고 소주 두병에 맥주 서너병 짬뽕으로 마셨으니 뿅 가게 마셨다고 봐야지
술 한잔 못하는 서방 밑에 살자면 나도 술 못먹는 시늉을 하고 살어야 하는데, 오늘은 그거 안하기로 했찌. 그래서 주는 대로 먹고 마시고 했단다.
사는게 점점 자신 없어지니, 그 공허를 채울려고 술을 마시지. 이러다 아주 출렁출렁 소리에 나는 위안을 받은게 아닌가 모르겠다..아 모르겠다
제법 똑똑하게 산다고 어림잡아 살았는데 그게 아닌거 같아
서방하고 싸울 때 말도 조리 있게 못하니 그것도 어줍잖고, 씨팔년 소릴 들으면 어데가서 눈먼 씹도 팔 줄 알아야하는거 아닌가. 그런데 그것도 못하니 못났고....그래서 마셨지.
깜깜한 밤.
보이진 않지만, 세상은 일정 궤도 속 법칙 속에 운행이 될건데..바퀴달린 저 스쿠터..저걸 타고 나도 그 궤도 안으로 진입하고 싶어라. 생각도 느낌도 감상도 없는....저 돌고도는 궤도
대구 어린이회관에 가서 뫼비우스 띠를 보았다.
그건 예전에도 배운 것인데. 살짝 그 끝을 한 바퀴 비틀어버리면..밑도 끝도 없는 궤도 진입.
꿑과 꿑이 반드시 맞닿아 있어야 하는데..뫼비놈은 아니다..아니다.....아 머리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