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집 세째며느리
정초에 여편네는 바깥 출입도 못한답디여?
황금횃대
2005. 2. 11. 14:30
점심을 먹으러 들어 온 고스방이 차려 놓은 점심상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나오란다.
차 안에 마구잡이로 나를 몰아 넣고는 하는 말.
"아침에 운동 가서 어떤 놈을 만났어?
산에 갔다 내려오는 길에 앞서 가던 사람이 있었다
연세 지긋하여 앞질러 오기가 민망해서 뒤를 따라 내려오는데
물으신다
"황간 사시우"
"녜, 마산리 삽니다"
여전히 내가 가는 길로 앞서 가신다.
"시내 사세요?"
"장터에 살아요"
그렇게 앞서거니 뒷서거니 나란히 걸어서 천변을 걸어 그 사람은 냇가를 가로지른
징검다리를 건너 집으로 가고 나는 곧장 쭈욱 걸어서 집으로 왔는데
먼발치에서 고스방이 그걸 봤나보다
뭐라 설명하지도 못하게하고 내가 그렇고 저렇고 이야기를 하니 변명 할 것도 없이
내일부터 산에 가지 말란다.
정초에 지랄할라구 산에 간다고 난리야 뭔 벨시런 운동을 한다고.
넘의 눈에 뜨이면 사람들이 뭐라고 말 할 텐데 그런 소리 듣기싫어
"누가 뭐라 했는데 그러시요?"
"뭐라하고 뭐고 간에 가지말라면 가지 마!"
젠장..빌어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