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횃대 2008. 2. 16. 18:56

 

 누두 김밥꺼리를 엉겹결에 장만합니다

물런, 집 냉장고에서 구석구석 박혀 있던 것 들입니다.

떡볶기 해 먹고 남은 오뎅, 밥 비벼먹고 남은 한재미나리, 단무지, 맛살 남은 것, 단감, 깻잎 김치 담고 남은 것 몇 장.

 

 

생뚱맞게 오늘 낮에사말고 콩밥을 했지 뭐야요

울 딸이 콩밥을 해 놓으면 콩만 소복하게 골라서 밥그릇 구석에 모아 놓아요

김 한 장 깔고 밥을 날라르미 깝니다. (깔으라면 깔엇~)

 

 

김발에 비닐랩을 씌워서 깔아 놓은 밥을 뒤집어요

 

 

차례대로, 내키는대로, 오뎅이 많으면 그건 두 줄 넣고 ...대충 마요네즈 비빈 참치도 넣구..(느끼해 ㅡ.ㅡ::)

 

 

두 손으로 둘둘 말아 줍니다.

지금은 한 손으로 사진을 찍니라고.. 찍사하랴 주방장하랴 바뻐요

 

 

 

썰어서 날치알을 올려줘요

월래 날치알을 밥에 감아줘야 하는데...귀찮어서..

 

 드시죵!!

 

 

컴퓨터 갈채주러 안 가는 날은 시간이 좀 헐렁해요

어제는 선지국을 한 솥 끓여놔서 끼니마다 밥 차려 내기가 좀 수월허요

다른 반찬은 별루 안 드시기 때문에(어른들이) 국만 한 가지 맘에 드는 것 있으면 되는데

그 국 끓이는 일이 만만찮습니다. 매 끼니마다 국 내놓기가 여간 힘드는게 아니라서.

아니할 말로 아이들과 스방, 이렇게 단촐하게 살면 간단하게 해 먹을건데 그게 그럴 수가 없어요

드시든, 안 드시든 반찬은 기본이 예닐곱가지입니다.

거기다 된장찌개에 비지장까지...상다리는 뿌라지는데 마땅히 젓가락 갈 만한게 없어요

그래서 몇 가지 반찬을 빼 놓으면 어머님이 다시 냉장고 문 열어서 안 나온 것을 다 등장 시켜놓습니다.

에~~~~~~~~~~~~혀

 

애들이 콩밥을 잘 안 먹어서 저녁에는 식은밥 둘둘 말아서 누드김밥을 싸 줍니다.

아버님도 저녁 드시기 전에 잡솨보시라고 갖다 드렸는데 회관에 놀러 가신 어머님이 저녁이 되어 오셨세요

갖다 드려도 안 드시니까 엄니께서 답답하신가 무릎걸음으로 다가가 <이거 좀 먹어봐>하시는데

아버님이 신경질을 팍 내시면서 <자꾸 사람 귀찮게 하지 말고 가만 쫌 놔�어!>하면서 버럭하시는거라

그 소릴 듣고는 또 얼른 부엌에 가서 국 데워서 김밥 말고 그냥 뜨신 밥 떠서 상 차려 드리니까

잔뜩 골이 난 얼굴로 오셔서 저녁을 드십니다.

어머님은 아버님 골 내시니까 또 화가 나서 저녁을 안 드시고

어이구 중간에 끼여서 날 보고 어쩌라구.

 

어머님은 방에 이부자릴 깔으시면서 머라뭐라 아버님 흉을 보십니다.

어머님은 낮에 회관 가서 민화투라도 치시며 놀고 오시는데 아버님은 입 한 번 떼지 않고 방에 티비, 거실 티비

번갈아 틀어가며 왔다갔다 하시니 답답하시겠지요. 밖에 좀 나가실라해도 걸으면 숨 차시지, 날은 춥지.

지금까지야 그럭저럭 지냈지만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우리야 누드 김밥에 날치알까지 소복소복 얹어서 맛있게 먹었지만서두..

나도 참 깝깝해질려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