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먹는 막걸리

골뱅이 소면

황금횃대 2008. 2. 23. 20:57

 

 

 

저녁 7시부터 한.일전 축구시합이 있다.

축구 중계 보면서 먹기 딱 좋은 음식, 골뱅이 소면

닝닉띠그리한걸 며칠 먹다 보면 실쩌기 저렇게 딱 부러지게 매운게 생각 나는 법

아이들이 아무리 먹고 싶다고 해봐라 내가 저 칼바람 속을 걸어가 골뱅이깡통을 사오는가. 다아 내가 먹고 싶어서 간다

호주머니에 천원짜리 지폐 구겨 넣고 다리 건너 마트 가는 길.

어젯밤 잠깐 소내기처럼 겨울비 긋더니 날이 많이 차갑다

태울려고 모아 두었던 쓰레기가 강풍에 마당 구석을 뺑뺑이를 돌며 날아 다녔다.

 

양배추, 무, 당근, 배, 깻잎을 채썰고

떡볶기용 고춧가루를 골뱅이와 오징어 썰어 넣은 것에 무쳐서

빨갛게 녀석들을 물들여 놓는다 아! 청양고추, 그래 그 고추가 빠져서는 안되지.

손가락으로 간 본다고 집어 먹고 손가락에 묻은 국물까지 쪽, 빨아 먹으니, 왔따다.

이거야 이거! 

설설 끓는 물에 소면을 삶아 반들반들 차지게 삶겼을 때 후딱 찬물에 헹궈서 돌돌 말아

무쳐 놓은 야채 주변에 한 덩어리씩 배치한다.

 

 

국수발 빨아 땡기는 거야 한 번 배워 놓으면 평생 써 먹는 것.

셔터 누르는 속도보다 국수가 입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속도가 더 빠르다.

바람을 가르며 움직이는 저 손들...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듯 순식간에 접시는 휑해지고

그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우리의 대표선수 염기훈은 적의 골대에 멋지게 슛을 날려 공을 박아 넣누나

와~~~

오 필승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