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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황금횃대
2008. 2. 24. 08:46
"서울에서 귀농하는 사람들은 환상을 갖고 내려와요. 꽃들, 맑은 공기....... 하지만 시골 내려오면 그런 걸 관찰할 시간이 없어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어요. 시골로 내려오는 순간부터 잘 먹고 잘살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돼요. 시골 내려오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삶, 욕심없는 삶, 편히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내려오는 거 같아요. 담장도 인테리어도 예쁘게 하고, 예쁜 난로도 갖다 놓고....... 그런 사람들은 이웃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거예요, 자기 집 잔디 가꾸는 시간에 남을 위해서 일할 수 있거든요. 혼자 집 지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사이에 뭘 먹고 사냐는 거죠. 판넬로 짓고 살아도 되는데. 땅 사고 집 사고, 준비하는 데 5년, 풍광 좋은 땅, 산 좋고 물 좋고 그림 좋은 땅, 싼 땅을 고르는 거예요. 글 쓰는 사람들이 그런 환상을 심어 주죠. 먹물 든 사람들이 그런 삶을 깨닫지 못하면 글을 쓰지 말아야 해요."
귀농인 김지영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