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주 동맹 여편네
일상
황금횃대
2008. 3. 12. 21:24
감기로 입원하신 어머님이 오늘 퇴원을 하셨다
집으로 돌아 온 어머님을 아버님이 버선발로 달려 나와 맞으신다
이틀 전에는 병원으로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아서 한참 뒤에 점심을 차려 아버님과 마주 앉아 먹으며
혹시 싶어 했더니 연결이 되었다.
아침에 내가 나갔다 왔는데 그 사이에 아버님은 어머님 계신 김천병원을 가실려고 집을 나섰던 모양이다.
삽짝 밖까지 걸어 나갔는데 숨이 차서 되돌아 왔다고
통화를 형님과 잠깐 하고 어머님 바꿔 주세요 해서 아버님과 연결을 시켜 드렸다.
저쪽에서 어머님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여보세요"
"나여~ 김천 가려다가 내가 숨이 차서.."이 말을 하다가 고만 아버님은 목이 메이신다.
어머님 병원 가신지 일주일 되는 날이였다.
그러더니 한참을 말을 못 잇고는 눈물을 닦으신다.
아버님 눈썹은 호랑이 눈썹이라, 길고 짙은 눈썹이 사자갈기처럼 날리는데 그 아래 눈에는 연신 눈물이 나는가
아버님은 숟가락을 놓으시고 눈물을 훔치신다.
대략 난감 ㅡ.ㅡ;;
나는 그걸 외면하고 밥을 아구지게 먹는다.
꾸역꾸역 밥을 씹어 삼키며 나는 가슴이 답답하다.
왜 답답한지는 나만 아는 이야기고 이제는 그 얘기를 옮겨쓰기 싫으니..
쓰면 또 페이지가 넘어가는 줄도 모르고 주끼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나도..이제...늙었다.
만사가 시쿤둥하다. 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