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횃대 2008. 5. 30. 08:32

토요일에 우리동네 놀러 오시면 하룻밤은 회관에서 간단하게 한 잔하고

담날 일요일 새벽부터 농활 할거예요

토요일 일요일 집구석에서 심심 골 때리실 분들은 놀기삼아 오셔서

빡시게 일 한번 해 보심 어떠실런지

포도 농사 짓는거 한번 실습해 보면 노년에 귀농하는 일이 훨씬 수월할 수도

있을팅게.

토요일 저녁에는 삼겹살로 가볍게 단백질 축적해 놓으시고

새벽에는 맑고 투명한 공기를 한 다라이쯤 마시고 올뱅이 국으로 아침을 먹슴돠.

이 올뱅이로 말할것 같으면 포준말로 다슬기라고 하는데 여기는 올뱅이로 불리는게 대세요.

야채 듬뿍 넣어 끓인 올뱅이 국 한 대접 먹고 나면 오십만원짜리 보약 한 사발 먹은 것보다

훨씬 개운하고 맛있재요.

화물차 뒷칸에 타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서 포도밭에 갑니다.

순지르기와 풀뽑기.

순지르기가 일찍 끝나면 땅바닥에 퍼대지고 앉아 풀 뽑는 체험도 해보겠습니다.

뭐...말이 체험이지 막노동이져. ㅋㅋㅋ

새참으로 시원한 수박과 맛있는 콩떡을 먹고, 소똥 거름이 다글다글 말라 있는 포도그늘에서

피곤한 사람은 한숨 때려도 됩니다.

여기 옆동네 매곡양조장 막걸리는 꽤나 맛있어요.

백화산 동동주도 끝내주는데 그건 너무 비싸서 패스.

뭐 이렇게 말은 해놔도 아무도 안 오실줄 알기 때문에 염장만 지르는게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