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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봉지 싸는 날
황금횃대
2008. 7. 7. 21:43
하루 종일 땀 한 말 흘리고 나서
저녁에 몸무게를 다니 2킬로 그램이 사라졌다
심지어 얼굴과 팔뚝은
잘 구은 고등어처럼 맛있어 보이기까지 한다
포도봉지를 다 쌌으니
내고장에 구월이 찾아오면 익은 포도를 먹으며 살면 되겠다.
농사 지어 돈 벌어야지 하는 마음은
에지간한 인내가 아니면 참말로 어렵다
누군들 벌어 먹는 일이 힘들지 않을까마는
넘어 가는 오후 세,네시의 태양을 견뎌내고
지금 선풍기 바람 앞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는게 대견할 뿐.
숨 막히는 녹음이 시작된 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