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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서

황금횃대 2008. 7. 20. 23:18

 

 

 

 

 

 

 

서울 인천 경기북부지역은 물난리가 나서 정신이 없는데 여긴 해가 쨍쨍

하루 종일 더운 동네 대구에서 지낼 친정 조카들을 올라 오라해서 반야사 샛길 계곡으로 델고 갔다

모동쪽에서는 종일 소나기가 내렸는지 큰 물줄기는 흙탕물이 넘실넘실 넘치는데 샛계곡은 저렇게 물이 맑고 시원하다.

모처럼 올케와 조카는 낡은 무궁화를 타고 버스를 타고 이렇게 왔다.

낭만이 넘치는 나들이라고 아이들보다 에미가 더 신이 났다.

계곡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한참을 들어가 앉아 있을 수가 없다.

발만 담궈도 온몸에 소름이 돋아난다.

한바탕 물놀이 하고 난 뒤 나와서 정구지부침개를 부쳐 먹는데 그 온기와 부치는 족족, 널름널름 없어지는 한 판의 부침개가

생을 윤기나게 한다.

모처럼 서울 가는 손님 태워 간 고스방이 늦게 계곡으로 들어오면서 통닭을 튀겨왔는데, 넘들 먹는거 구경만 하다가 오늘

첨으로 먹어보니 왜 사람들이 물가에서 닭튀김을 먹는지 이해가 간다는 우리 딸, 그만큼 맛있다는거지. 튀긴 닭구새끼는

생을 기름지게 한다.

 

젤 마지막까지 계곡에 남아서 놀다가 집에 와서는 들깨순을 질러 푸대에 담고, 화천농부님이 보내 준 호박을 챙겨 주고, 컴퓨터 강의

갔다가 그집 아줌마가 싸준 올뱅이도 냉동실에서 꺼내 넣어주고, 풋고추에.. 배낭에다 빵빵하게 담아서 보낸다.

일요일 하루 집에서 쉬면 훨씬 편할 터인데 시누형님이 오란다고 먼길을 찾아 온 올케가 이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