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홍콩이나 가자(19+)
병조는 일학년때 같은 반 친구들이랑 무주로 캠프 떠나고(일박이일) 상민이는 고운이가 서울에서 내려 온다고 새다리 밑으로 여우랑 회곤이랑 오순이랑 같이 일박이일 야영을 한단다.
초저녁 더운 바람 속으로 텐트며 먹거리며 오토바이를 타고 나른다. 나도 늦게 다리 밑에 물건들을 날라다 주고 집에 오니 운석이는 들어와 샤워를 한다. 상민이가 여우네 집에서 고운이가 오랜만에 와서 같이 놀다 거기서 잔다고 했더니 예의 하는 말, 가시나가 맨날 밖에서 잘려구 한다를 빼먹지 않는다.
다른 아이들보면 상민이가 친구네 집에서 자주 자는 것도 아닌데 남편 혼자 열을 내고 있다. 옛날 자기 총각 때 친구네 집에서 자면 아버님이 난리를 치고 화를 내었다는데 그게 싫었으면서도 저도 닮고 있다.
그러기나 말기나 아이들은 집에 없고, 샤워를 하고 나온 고스방은 기분이 좋아졌다.
거실에 에어컨 틀어 놓고 티비를 보다가는 날보고 자러 들어가잔다. 아이들이 늦게까지 거실에서 티비 보는 풍경이 사라졌으니 빨리 여편네와 한판 하고 싶었던게지.
내가 먼저 들어와서 잠자리에 누웠으니 거실 불이며 이것저것 정리하고 늦게 들어온다.
그러려니하고 누워 티비를 보는데 슬슬 시작한다. 근데 거시기에 이상한게 망울망울 만져진다 꽥, 이건 �미?
깜짝놀라서 물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거란다. 일전에 마늘환 할인행사 한다고 박카스10통들이 박스 같은 걸 하나 들고 오더니 그 속에 사은품으로 보내 온 성인용품이였다. 나는 쳐다도 안 봤는데 저걸 언제 장착을 하고 여편네한테 비풍초칠 펼쳐보나 손꼽아 날만 세고 있었던갑다
동글동글한 구슬이 가락지같은데 달렸다. 어이쿠 살다살다 별짓을 다하는구만.
내가 기겁을 하고 빼라고 종용을 하니 한 번만 해보자고 사정사정한다. 한번이 두번 되고, 두 번이 세 번되는거 아닌가. 나는 그게 싫어서 아주 냉정하게 밀어냈다.
얼마나 더 좋을라고 그런거까지 끼워서 하는가 싶어, 됐다고 냉랭하게 밀어내니 마지못해 빼낸다.
그러자 거시기한 분위기도 썰렁해지고 고스방도 내처 서운한가 돌아눕는 기색이다. 승질 같아서는 돌아 눕던 돌아 누워 분을 삭이던 아모 간섭도 안하고 싶은데 또 뒤로 생각하면 그게 다 내 좋으라고 저가 애쓰는 것인데 싶어서 실무시 돌아 누운 어깨를 끄잡아 땡긴다.
"그러면 이제 니가 알아서 해" 볼멘소리로 오십 넘은 남자가 투정을 한다.
내가 알아서 하긴 뭘 알아서 하란 말인가. 벨로 하고 싶은 기분도 아니구만. 그래도 또 더러븐기 정이라
한번 삐쳐놓으면 괜히 아이들한테 골부리를 해댈테고. 에이 내친김에..그러니까 그깐 구슬가락지 없어도 얼마든지 홍콩 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해. 으샤으샤 힘내자.
힘 내니 땀나고, 땀 나니 뼈마디에 윤활유가 칠해진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면 몸이 개운해야 하는데 아침부터 머리가 아프고 찌부덩하다. 찌부덩에 짜증까지 더해져 점심 준비를 할 때는 눈물이 다 났다.
종일 찝찝하고 쩍쩍 달라붙는 나쁜 기운에 심신이 피곤하고 개운찮다. 저녁이 되어 회곤이와 여운이가 와서 과외하는데 복숭아쨈 발라서 샌드위치 만들어 주고 나도 빵 한 쪽 먹었는데 그제서야 하루종일 괴롭히던 두통이 사라지고 몸이 밝아졌다. 이건 또 �미??
내가 그 동안 홍콩을 굶었는게 아니구 빵을 너무 굶었나...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