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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산 포도주

황금횃대 2008. 11. 20. 20:21

 

동안 어찌나 요룡 소리나게 쪼차댕겼는지 집구석에서 포도주가 익어 가는 줄도 모르고 지냈다.

오늘 문득, 날짜를 짚어보니 젤 먼저 담금 포도주를 뜨는 날이 지났다.

(항간의 소문으로는 담고 사십일만에 떠서 2차 숙성하라고 하더만)

40일이 뭐야 60일도 지났는걸...쩝.

일전에 심심골때리는 저녁이 하나 생겨서 그 때 포도주 라벨을 세 장 만들었다.

포도주 담은 큰 병을 꺼꿀백이 엎으면 졸졸졸 포도주가 양푼이에 쏟아진다

전문적으로 와인을 거론하는 사람들은 거름망이나 온도니 뭐니 따져싸도 나는 그냥 쌀씻는

쌀방티 우에 플라스틱 소쿠리 얹어서 포도주를 걸러낸다.

씻어 놓은 포도주병에 술만 깔대기 얹어서 담는데, 요즘 감기약을 과하게 먹어서 그런가

손이며 발이며 달달 떨린다.

햇포도주를 뜰 때, 술꾼이 맛을 안 보고 그냥지나가면 안되지.

대지비로 한 그릇 떠서 벌컥 마셨더니..안그래도 떠는 손이 열이 나며 더 떨린다.

홍야홍야~~나는야, 복사꽃 능금꽃 피는 아름다운 세계로 훠얼훨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