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횃대 2008. 12. 4. 18:23

 

며칠 전 갑자기 하늘이 깜깜해지더니 눈발이 날렸다.

스쿠터를 타고 컴퓨터를 가르쳐 주러 가는데 아직 많이 춥지는 않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 목덜미를 파고 드는 찬바람이 여간 아니다.

며칠을 그렇게 다녔더니 엊저녁에는 기침이 쿨럭쿨럭 나왔다.

지난 당진 갔다 올 때 걸린 감기가 여즉 나가지를 않아서 간간히 기침을 쏟아내는데 찬바람을 며칠 쐬었더니 더 심해졌나보다. 어젯밤 잠자러 들어가서는 장이 끊어질 듯 기침을 오래 해대니 잠들었던 고스방이 듣기 싫은가 돌아 눕는다.

 

그러더니 오늘 점심 먹으러 들어오는데 뭐 시커먼 털이 달린 걸 던져준다. 와~~아 장갑이다.

여편네가 겨울 바람 속을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게 좀 안 됐던 모양이다.

 

 

보기엔 멧돼지껍데기로 투박하게 만든 장갑같다. 그러나 만져보니 가죽이 제법 몰랑몰랑하다. 털도 구두솔같이 뻣뻣해보이지만 또 만져보면 칫솔만큼 부드럽다 ㅋㅋㅋ

비 오는데 끼고 독골까지 갔다 왔더니만 젖었다. 그래도 서방이 사다 준 장갑이라 손끝이 시리질 않다.

그게 다 아 마음인데 말야

꼭 비싸고 메이커라야하나?

뜨시면됐지.

고마우이 고스방))))))))))))) <-------이 메아리가 고스방 귀까지 가려나 모르겠네

혹시라도 이 말을 고스방이 메아리로 전해 들었다면 피식 웃으며 이렇게 말하겠지.

"말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