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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가야겠다

황금횃대 2009. 1. 8. 08:08

 

 

 

 

갑자기 애 서는 여자처럼

경주 역전 콩나물국밥이 먹고 싶다

톡톡 터지는 마재기 몇 오래기 국밥 위에 얹어서

길다란 상 우에 일렬 종대로 놓아 주던.

아니아니아니아니 국밥이 먹고 싶은게 아니라

팔십년대 낮은 천장이 그리운거지

수 년동안 그리운게 없었는데 오늘

콩나물 국밥 후후불며 뜨겁게 먹던 시간이 왈칵 그립다.

그 앞에 마주 앉아

같은 박자로 마셔주던 그 놈은 말 할 것도 없고.

 

눈이 오려나...

 

 

     내가 좋아하는 당진 미당 밥집 주인이 말해준 콩나물국밥 레시피 

 

 전주식은 잘 모르고요, 내가 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께요.
우선, 콩나물이 중요합니다. 약을 줘서 살만 통통하게 찌운 소위 시장표 물콩나물은 안돼요.
싱겁고 무르고 맛이 없거든요. 재래 콩에 정성껏 물을 줘서 천천히 자란 생협 콩나물을 추천하고요.
콩나물 육수 시원하게 내는 법이 중요하지요. 먼저 다시 멸치와 북어 대가리, 무와 표고버섯, 고추씨,
다시마를 찬물에 넣고 끓여요. (원래는 멸치와 다시마는 1시간 전에 찬물에 담갔다가 그대로 불에 올려서 끓기 시작하여
10분 끓으면 멸치와 다시마를 건져냅니다. 다시마와 멸치는 너무 오래 끓이면 텁텁하고 쓴 맛이 우러납니다.
다시마는 종잇장처럼 얇은 슈퍼용이 아니라 두껍고 진한 빛깔의 좋은 다시마를, 다시 멸치도 은빛이 돌며 반듯한
것이 좋은데요, 멸치는 마른 팬에 살짝 볶아 쓰거나 볕이 좋은 날 채반에 한번 말려 쓰면 비린내가 사라져요.
정 시간 없으면 렌지에 30초 돌려 쓰세요.)
다시마와 멸치만 먼저 건져내고 다른 재료들은 더 푹 끓여서(30분 정도) 육수 건더기를 말끔히 건져내고
그 국물에 잘게 썬 잘 익은 배추김치(김장김치)를 넣어 한소큼 끓여요.
마지막에 콩나물(절대로 콩나물 끝을 따내지 마세요. 콩깍지만 골라내세요)을 넣고 끓기 시작하면 마늘과 파를 넣어요.
간은 마지막에 집간장 조금 넣고 소금으로 맞춥니다.(조미료가 전혀 안 들어간 좋은 액젓이 있다면 그걸 한 숟가락만 넣으세요)
뚝배기에 밥을 담고 콩나물국을 부어서 다시 불에 올린다음 채 썬 파와 달걀(식성에 따라)을 넣고
다시 한번 끓여 냅니다. 혹시 매콤한 맛을 좋아하시면 청양고추 다진 것을 조금 넣어도 되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삭힌 고추를 다져서 조금 넣습니다. 그러면 입맛이 팍~~~ 살지요.
이건 제 방식대로 끓이는 콩나물국밥입니다. 우리집에선 그냥 콩나물김치국으로 끓여서 잘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