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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가 지나간다

황금횃대 2009. 1. 10. 21:42

일년 동안 벼른 일이 오늘 세 가지나 되었다

동생 식구들이 어제 무주로 스키타러 가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는데 결국 못갔고

대구에서 고등학교 동기모임이 또 있는데 거기도 못갔고

시하늘 카페 정모가 있어 또 거길 가서 선생님들께 새해 인사를 드릴려고 마음 먹었는데

결국 거기도 못갔다.

하루종일 입을 다물고는 부탁받은 생리대만 만들었다.

생리대를 만들고,파우치를 만들고 그러면서 하루를 삭혔다.

바느질을 하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들을 가라앉힐 수가 있다.

그러다 손끝을 한 번씩 찔러주면 피를 보는 쇼크가 와서 기가 통한다.

그렇게 하루종일 막걸리 부글부글 괼 때처럼 속에서 뭐가 끓어 올랐지만

그냥그냥 참아낸다.

저녁 먹으러 들어온 고서방은 국이 없다고 한 소리 한다.

낸들 국 끓이고 싶은 마음이 있겠어?

 

밥 숟갈 마악 드는데 또 택시 찾는 전화가 온다

고스방은 밥을 마시듯 먹고 일을 나간다.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는데 종일 뜨신방에 딩굴럭거린 내가 뭔 불만인가

이렇게 블로그 귀퉁이에다 또 하루 지나가는 흔적을 남긴다.

 

아이들이 엄마의 내일 아침 반찬을 위해 참치김치찌개를 해 놓겠단다.

그래봐야 김치밖에 없는 0첩반상.

다들 참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