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횃대 2009. 3. 8. 09:01

1.

Swiff chart 프로그램을 다운받다.

파워포인트 차트 작성에 이 프로그램이 매우 편리하게 쓰인다.

색감도 좋고, 만들기도 편리하고 손으로 일일이 수정해서 만들어야 하는 부분을 이건 이미 만들어진 걸 적용하면 되니까 좋다. 차트를 만들어 저장해두었다가 파워포인트에 삽입을 하고 프리젠테이션으로 보면 된다.

 

처음 컴퓨터 공부를 할 때, 나는 오로지 워드에만 관심이 있었다. 내가 여태 써 둔 편지나 일기를 워드 작업을 해서 저장을 해 두는게 목적이였다. 동생이 쓰던 386컴퓨터를 가지고 와서 워드 연습을 할 때는 타자를 처음 배울 때처럼 흥미롭고 재미가 있었다. 그러다 우체국에서 보급하는 인터넷 피시가 나와서 뒤도 안 돌아보고 그걸 샀다. 할부로 결재를 하는 것이였는데 전화모뎀을 사용해서 인터넷에 연결을 하였다. 그 속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 한 번 연결 하려면 없는 애 낳을 정도로 기다려야했으니 얼마나 느린 세월이였겠는가. 그래도 그 때만큼 재미있을 때가 없었다.

 

2.

논에 짚을 묶어 놓고는 그걸 치워야하는데 아직도 그자리에 있다.

고스방은 이제 그 옆으로 난 길을 지나갈 때마다 저걸 옮겨야하는데, 옮겨야하는데...이러구 있다.

고3인 아들은 이제 주말도 일요일도 없이 학교에 간다. 목욕할 새도 없이 공부를 해야 하는게 고3의 비애다

어제 상민이와 같이 고스방 차를 타고 목욕탕을 간다고 점심먹고 나서서 한 길에 들어서니 토요일 수업을 마치고 병조가 끄떡끄떡 버스에서 내려 걸어 오고 있다. 입술은 한 쪽으로 피딱지가 조금 보이고 터실터실 갈라져 몰골이 말이 아니다. 아버님은 비리비리한 병조를 볼 때마다 애가 너무 약하다며 보약을 좀 해서 먹이던지 먹을 것을 만들어 주라고 성화시다. 하기사 학교에서 지 손목보다 여학생 손목이 더 두껍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울컥했다. 노래가 살 좀 쪘으면...이다. 밤 늦게 먹고 자도 살은 외려 붙지 않고 아침에 배가 아프다며 그 나마 먹은 것을 설사로 내놓고 만다. 그러니 매양 보리껍데기처럼 바람에 휘청거릴 정도니.

개콘의 한민관이 병조랑 비슷하다. 개콘 보다가 한민관 나오면 야, 병조 나왔다 하며 우리는 괌을 지른다. 그게 놈은 또 듣기 싫은 모양이다. 아, 왜그래~~~

고3이니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래도 대견한게 상민이처럼 온통 고슴도치처럼 바늘 세워 까칠하게 하지 않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하며 하루하루 지내고 있다.

 

3.

동네 총회가 일요일에 있다.

지난 해 정부보조 사업으로 동네 다목적창고와 저온 창고를 지었는데 공사가 어찌나 부실이던지. 그 문제로 동네 사람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새로 짓기로 한 경로회관이 무산된 사실과 보조사업집행에 관한 명확한 해답을 듣고 싶어하지만 전직 이장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그냥 뭉개고 있다.

나는 전 이장이 아저씨뻘되는 친척이라 일 처리하기가 여간 껄끄럽지 않다. 저번에도 부녀회 일로 좀 부딪히고 나니까 대면하기가 싫은게다. 아저씨는 괘안은데 아주마이가 말이 많다.

여러가지 일이 있는데 살짝 골머리가 아플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