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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여성관> -배껴옴

황금횃대 2009. 3. 23. 21:57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여성관>


金 采 洙*



- 서 론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일본의 근·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 중의 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의 문학은 일본문학의 특성을 잘 드러냈다는 점에서 서구 문화권의 독자들에게도 높이 평가되어 그들로부터 노벨문학상을 수여받았다.
가와바타의 작품들 속에는 다양한 많은 여성들이 등장한다. 작가 자신이 남성이지만, 그의 작품들 속에는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이 훨씬 더 많이 등장한다. 그의 대다수의 작품들에는 주로 여성들이 이야기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의 독자들은 대부분이 여성들이다.
그렇다면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있어서의 여성이란 어떠한 존재였던가? 그가 여성을 바라보았던 시각은 어떠했던가? 본고는 이 문제를 규명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
가와바타는 여성을 소재로 해서 『여성개안』(女性開眼, 1937), 『여자라고 하는 것』(女であること, 1956) 등과 같은 초대평 장편, 『여자를 죽이는 여자』(女を殺す女, 1928),「여자」(女, 1930), 『여자를 파는 여자』(女を賣る女, 1931), 「여자라고 하는 것은 어머니」(女というものは母, 1932), 『여자의 꿈』(女の夢,1940), 「여자의 손」(女の手, 1946) 등과 같은 손바닥소설, 등의 단편들을 썼다. 우리는 이들 작품들의 분석을 통해서도 그가 여성을 어떻게 보고 있었는지를 파악해 낼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은 그의 대표작들에도 그가 이들 작품들을 통해서 말하려고 하는 여성관이 한 층 더 예술화된 형태로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감안하여, 그의 대표작품들을 자료로 해서 그것들 속에 여성들이 어떻게 기술되어 있는가, 또 그들이 작품들 속에 어떤 형태로 내재되어 있으며 어떤 식으로 작품세계와 관련되어 있는가 등에 대한 문제들을 규명해 봄으로써 일차적으로 가와바타의 심층에 내재된 그의 여성관 등을 파악해 보기로 한다. 그 다음으로 그것을 토대로 해서 일본문학과 여성, 일본인과 여성 등에 대한 문제, 더 나아가서는 문학과 여성, 인간과 여성 등에 대한 것들도 생각해 보기로 한다.


- 본 론

Ⅰ. 가와바타의 문학적 도정과 그의 대표작품들

1. 문학적 도정

가와바타는 1924년 「일본소설사소론」(日本小說史小論)을 졸업논문으로 제출한 후, 그 해 3월 도쿄대학 국문학과를 졸업한다. 그 해 10월, 그는 그 전해 9월 간토(關東)대지진이 몰고 온 폐허의 분위기를 타고 신진작가 20여명과 함께 월간 문예지 「문예시대」(文藝時代)를 창간한다. 그 다음 해 8, 9월에는 자신이 작가가 되어 보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던 사건을 다룬 『16세의 일기』(十六歲の日記)를 「문예시대」에 발표한다. 그 다음 1926(昭和1)년 1, 2월에 와서는 그의 출세작 『이즈의 무희』(伊豆の踊子)를 발표한다.
이렇게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처로 나와 전업작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우리는 그가 전업작가로서의 길을 걷기를 작정하고 사회로 나와 문학적 활동을 시작했던 시점을 분명 그의 문학적 도정상에서의 하나의 기점으로 설정해 볼 수 있다.
그 경우, 그의 문학적 도정의 제1기는 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나와 문학적 활동을 시작했던 1924년 그 해를 기점으로 해서 그 전의 10여년과 그 후의 10여년, 그러니가 도합 20여년간으로 설정해 볼 수 있고, 그 다음의 제2기는 그 후로부터 20여년간으로 해볼 수 있다. 그러니까 그의 문학도정의 제2기는 일본이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국제연맹에 탈퇴한, 1932, 1933년, 다시말해서 그가 『서정가』(抒情歌, 1932, 2), 『금수』(禽獸, 1933, 7)등을 발표한 시점을 기점으로 해서 한국에서 1950년 6·25가 터지고, 1951년 미일안보조약이 조인되고, 『천우학』(千羽鶴)과 『산소리』(山の音) 등이 완결되어 나오기 이전까지의 기간이라 해볼 수 있다. 그 다음 제3기는 중국대륙에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건설되고, 한반도에서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역사상 첫 대결인 6·25가 발발하고, 동아시아에서의 공산화의 남하를 막기 위해 일본에서 미일안보조약이 체결되고, 문학사적으로 그가 『천우학』(筑摩書房, 1952, 5), 『산소리』(筑摩書房, 1954, 4) 등을 출간한 시점에서 출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같이 그의 문학적 도정은 20여년을 단위로 해서 3기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제1기는 1914년 조부의 사망을 계기로 해서 미술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문학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던 시점으로부터 만주사변 발발을 전후한 시점까지의 20여년간으로, 그의 관심이 산업화되어 가는 도쿄와 그 산업문화의 물결이 밀려들어오는 쪽에 위치해 있는 지역 등에 머물러 있던 시기였다. 그는 1914년 단둘이 살았던 조부의 사망을 계기로 그 다음 해 오사카부립(大阪府立) 이바라키(茨木)중학기숙사에 들어가 생활하게 되고, 그 곳을 졸업한 후, 1917년 도쿄로 올라가 제일고등학교 영문학과에 입학해, 1920년 졸업 후 곧바로 도쿄제대 문학부 영문학과에 들어간다. 그의 그러한 관심은 그 시기에 서양의 여러 물문들을 접해가는 과정에서 형성되었을 것이다. 제2기는 만주사변이 일어난 1932, 3년에서부터 20여년간으로 그의 관심이 대륙과 동양문화 쪽으로 전개되어갔던 시기이다. 1932년 일본군국주의자들에 의해 만주국이 설립된다. 그러자 33년 2월 국제연맹이 대일권고안을 가결시킨다. 일본은 이에 반대하여 다음 3월에 국제연맹을 탈퇴한다. 1937년에는 일본이 중일전쟁을 일으킨다. 이와 같이 일본이 중국을 침략해 가는 과정에서 가와바타는 1934년 경보국장(警保局長)에 의해 만들어진 문예간화회(文藝懇話會)의 회원이 되고, 그 다음 1935년에는 도쿄에서 가마쿠라(鎌倉)로 이사를 한다. 1941년 봄 「만주일일신문」의 초청으로 만주방문, 그 해 가을 다시 관동군 초청으로 만주 및 북경 등을 방문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의 관심은 그러한 방향으로 전개돼 나갔던 것이다.
그 다음의 제3기는 1950년을 전후한 시점에서부터 그 후 20여년간으로 세계가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으로 양분되어 나오는 과정에서 그의 관심이 세계적 차원으로 전환해 나가 세계 속의 일본문화라는 차원으로 전개해 나갔던 시기이다.

2. 대표작품들

그의 문학적 도정의 제1기는 그의 문학세계가 성립되어 나왔던 시기라 해 볼 수 있는 시기이다. 이 성립기는 그의 대학졸업을 기점으로 그 전의 10년간의 습작기와, 그 후의 10년간의 정립기라 해볼 수 있다. 이 제1기인 성립기에서의 대표작품은 후기의 정립기에 쓰여진 그의 출세작, 『이즈의 무희』(伊豆の踊子, 1926)이다. 이 작품 외에 이 기간에 쓰여진 대표작들은 『아사쿠사홍단』(淺草紅團, 1930), 『서정가』(抒情歌, 1932), 『금수』(禽獸, 1933) 등을 들 수 있다.
제2기는 그의 문학세계의 확립기라 할 수 있는 시기이다. 이 시기도 1941년 12월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고 42년에 『명인』(名人)이 발표된 1941, 2년을 기점으로 전·후기로 나뉜다. 대표적 작품은 전기 1935년부터 각 잡지에 분재발표되기 시작해 그로부터 13년 후인 후기 1948년에 완결된 『설국』이다. 가와바타는 1935년 1월부터 각 잡지에 발표해 오던 것들을 모아, 1937년 6월 단행본 『설국』(雪國, 創元社)을 간행한다. 그는 그것으로 그 다음 중일전쟁이 발발했던 달인 7월에 「문예간담회상」을 수상한다. 그 후 그는 1940년부터 47년까지 단행본 『설국』에 두 단편을 첨가시켜 1943년 12월에 결정판 『설국』을 간행한다.『설국』 외에도 이 기간에 쓰여진 대표적 작품으로는 『명인』(名人, 1938∼42)을 들 수 있다.
제3기는 그의 문학세계의 완성기라 할 수 있는 시기이다. 이 시기도 안보투쟁, 신안보조약 체결, 고도성장정책이 취해지고 『잠자는 미녀』(眠れる美女)이 발표되기 시작된 1960년을 기점으로 전후기로 나뉜다. 전기의 대표작품은 우선 1949년 5월부터 1952년 5월까지 각 잡지에 분재되어 1952년 8월에 단행본으로 나온 『천우학』(千羽鶴)이 있고, 다음 역시 49년 9월부터 문학지에 분재발표해 54년 4월에 완결, 같은 달에 단행본으로 출간된 『산소리』(山の音) 등이다. 후기의 대표작은 60년 1월에서 61년 9월 사이에 잡지에 연재되어 그 해 11월에 출간된 『잠자는 미녀』, 61년 10월부터 아사히신문에 연재, 62년 6월에 간행된 『고도』(古都) 등이다. 이들 외에도 이 기간에 쓰여진 대표작들은 『호수』(みずうみ, 1954), 『아름다움과 슬픔』(美しさと哀しみと, 1961∼63)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작품들은 가와바타 작품의 애독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서 고전들의 경우처럼 작품의 구성면에 있어서 완결된 것들이고 그 작품들이 취한 소재들도 보편성을 확보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3. 대표작들의 소재

제1기 성립기 후기에 쓰여진 『이즈의 무희』는 작자가 그 작품을 쓴 시점으로부터 8년전 자신이 일고(一高) 2학년 가을에 이즈반도를 여행하던 중 떠돌이 광대와 동행하던 과정에서 겪은 체험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제2기 확립기 전후기에 쓰여진 『설국』은 이즈반도와 태평양쪽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우라(裏)일본과 대륙쪽에 관심을 갖어가는 과정에서 작가가 1934, 5년경부터 우라일본지역을 드나들며 니가타켄(新潟縣)의 유자와(湯澤)온천지 등지에서 겪은 체험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제3기 완성기 전기에 쓰여진 『천우학』(千羽鶴)은 그가 1948년 시가 나오야(志賀直哉, 1883∼1971)에 이어 일본 펜클럽 회장에 취임한 후 일본의 전통문화라든가 동양 속의 일본문화에 대한 관심을 세계 속의 일본문화,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서양문화에 대응될 수 있는 일본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해 나오는 과정에서 쓰여진 작품이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그가 서양에는 없고 일본에만 있는 일본의 전통문화, 예컨대 차문화나 일본의 전통적 의류문화 등을 어떻게 살려내서 세계문화에 공헌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 등을 고심해가는 과정에서 쓰여진 작품이다. 역시 『천우학』과 같은 시기에 쓰여진 『산소리』는 그가 50대로 접어들어 일본인이나 서양인이나 할 것 없이 인간이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화현상이 자기에게도 나타났음이 감지되기 시작됐던 것인지, 그것을 감지해 가는 심경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완성기 후기에 쓰여진 『잠자는 미녀』는 그가 50대로 접어들어 노화현상 출현을 느끼기 시작한 시점으로부터 10년만인 60대로 접어들어서 작자 자신이 노인층으로 분류됨으로써 겪게 되는 심정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역시 완성기 후기에 쓰여진 『고도』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쓰여진 작품이다. 일본 펜클럽 회장이었던 가와바타는 이것이 연재되기 시작한지 4년전, 그러니까 1957년 그 해 9월에 도쿄에서 제29회 국제펜클럽 대회를 개최시켰다. 그는 그 다음 3월 도쿄 국제 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시켰다는 공로로 기쿠치칸(菊池寬)상 수상을 비롯해서 그 후 9월 서독 프랑크프루트 시의 국제 펜클럽 대회로부터는 「괴테메달」을 받는 등, 국제 펜클럽 대회 부회장의 한 사람으로 추대된다. 그 후 그는 미국, 프랑스 정부 등으로부터 훈장 등을 받아간다. 또 일본정부로부터는 제2회 문화훈장을 수상한다. 『고도』는 이와 같이 그가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들로부터 문화훈장 등을 받아가는 과정에서, 그가 어떠한 식으로 일본문화를 세계문화에 접목시켜 갈 것인가에 대한 숙고 끝에 구상된 것이다.
이상과 같이 이상의 대표작들은 작자 자신이 사회의식, 역사의식, 문화의식 등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실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겪은 체험들이 소재가 된 작품들이다.

Ⅱ. 대표작품들의 기본구조

1. 작품세계의 기본구조

『이즈의 무희』는 일고생 「나」가 이즈반도를 여행하던 중 떠돌이 광대와 동행했던 경험을 이야기해 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작품이다. 『설국』은 내레이터가 시마무라(島村)라는 한 중년남자가 설국을 방문해 그곳에서 겪은 일들을 이야기해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천우학』은 기쿠지(菊治)란 총각이 자기의 망부의 여자와 그녀의 딸을 만나가는 이야기를 내레이터가 서술해 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산소리』는 신고(信吾)라는 노인이 자기에게 일어나는 노화현상을 여러 단계를 거쳐서 정신적으로 극복해 가는 과정을 내레이터가 서술해가는 형식을 취한 작품이다.『잠자는 미녀』는 성적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노인이 그러한 노인을 상대로 해서 변태영업을 해가는 한 여관에서 겪은 일을 내레이터가 서술해 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고도』는 가업을 지속시킬 목적으로 데릴사위를 들이려 하는 양아버지의 생각을 찌에코(天重子)라는 양녀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 자기가 사귀어 오던 남자를 버리고 데릴사위를 받아들여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내레이터가 이야기해 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상과 같이 이들 작품들은 작자 자신의 분신으로 작품세계에 등장한 주인공의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그의 의식세계에서 일어나는 생각들을 내레이터가 서술해 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그의 대표작 6편을 놓고 이야기해 볼 때 완성기 후기의 대표작 『고도』를 제외한 나머지 5작품은 작자의 분신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여자들을 만나가는 이야기를 내레이터가 서술해 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기본적 구조를 가지고 이들 대표작들과는 구조를 달리하는 『고도』의 기본구조도 파악해 볼 때 그것은 작자의 분신으로 보이는 찌에코의 양부(養父)가 찌에코라고 하는 여자로 하여금 남자들을 만나가게 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2. 사건의 발단과 전개양상

작품에서의 중심사건이란 진행사건과 완료사건으로 구성된다. 이 경우, 작품의 첫머리에서 새롭게 시작되어 진행되어 나가는 사건을 진행사건이라 해볼 수 있다면 그 이전에 이미 일어난 사건을 완료사건이라 해볼 수 있다.
『이즈의 무희』에서의 진행사건은 중심인물 「나」가 이즈여행길에서 떠돌이 광대 일행을 발견해서 그들과 동행하게 됨으로써 발단된다. 그래서 그것은 무희 가오루(薰), 고용녀 유리코(百合子), 에이키치(榮吉)의 부인 찌요코(千代子) 등과 이야기를 나누게 됨으로써 발전되어 나와 찌요코의 갓난아이의 49제 전날 그들과 작별함으로써 전환된다. 그래서 그것은 도쿄로 돌아오는 것으로 끝난다.
『설국』의 진행사건은 시마무라가 설국으로 고마코(駒子)를 만나러 가는 기차 속에서 요오코(葉子)를 발견하게 됨으로써 발단된다. 그래서 그것은 요오코가 고마코와 아는 사이라는 사실이 확인됨으로써 발전되어 나와, 시마무라가 요오코를 만나 고마코를 버리고 요오코를 도쿄로 데리고 나가려 하지만, 결국 자신의 양심적 가책으로 인해 실패함으로써 전환해 나온다. 그것의 결말은 요오코의 자살사건을 계기로 시마무라의 설국 탈출 결심이 행해짐으로써 이루어진다.
『천우학』은 기쿠지가 망부의 여자 찌카코(ちか子)의 차도회를 방문해서 그의 맞선 상대 천우학 보자기를 지닌 이에무라(稻村)의 딸 유키코(ゆき子), 오타(太田) 미망인, 그녀의 딸 후미코(文子)를 만나게 됨으로써 발단된다. 그것은 오타 미망인의 자살을 계기로 기쿠지와 후미코와의 관계가 맺어지고 거기에 찌카코가 개입해 들어옴으로써 발전된다. 그러다가 그것은 후미코가 기쿠지와 정사를 갖은 후 자기 어머니의 입술연지가 묻었다고 생각해 오던 찻잔을 깨버리고 죽음의 여행을 떠남으로써 전환된다.
『산소리』의 진행사건은 신고가 「산소리」를 듣고 자기에게 죽을 시기가 임박했다는 절박감에 빠지게 됨으로써 발단된다. 그래서 그것은 신고가 며느리 기쿠코(菊子)를 자신의 성애(性愛) 대상으로, 자기의 아들 슈이치(修一)를 자신의 경쟁 대상으로 대해감으로써 발전된다. 그러다가 신고가 며느리의 유산(流産)소식을 접하게 되는 것을 기점으로 해서 며느리에 대한 집착을 포기하고 과거 자신의 그리움의 대상이었던 죽은 처형쪽으로 그의 관심을 전환시킴으로써 결말에 이르게 된다.
『잠자는 미녀』의 진행사건은 에구치(江口) 노인이, 성적 기능이 퇴화된 노인을 상대로 변태영업을 하는 여관을 방문함으로써 발단된다. 그래서 그것은 잠자는 미녀와의 접촉을 통해서 발전해 간다. 그러다가 살갗이 검은 여자의 죽음을 계기로 전환해 나와 후쿠요시(福良) 노인이 이집에서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됨과 동시에, 진정한 아름다움은 죽음 앞에서나 발견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됨으로써 결말에 이른다.
『고도』의 진행사건은 찌에코(千重子)가 자기집 정원을 바라다보며 지금까지 사귀어 온 신이치(眞一)에게 자기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를 말하러 나가기 위해 마무리 준비를 해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래서 그것은 자기의 쌍둥이 자매, 나에코(苗子)의 개입으로 발전되어 나에코의 히데오(秀男)와의 결혼불가 입장이 취해짐으로써 전환된다. 그래서 사건은 나에코의 귀가와 그로 인한 찌에코와 히데오와의 결혼가능성의 암시로 결말에 이르게 된다.
이상과 같이 이들 작품들에 있어서의 진행사건은 중심인물이 어떤 인물, 특히 어떠한 인물을 찾아나서거나 어떤 사람들, 특히 여성들의 세계로 들어감으로써 발단된다. 그래서 그것은 그 중심인물과 그 어떤 인물과의 사이나 그 중심인물이 처한 세계에 개입해 들어옴으로써 발전되어 나온다. 그래서 그것은 그 개입해 들어온 인간이 두 사람 사이로부터 벗어나게 되는 사건을 계기로 중심인물이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됨으로써 전환해 나와 결말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3. 사건의 전환양상

『이즈의 무희』에서의 진행사건의 전환점은 「나」가 여행 중에 사망한 갓난아이의 49제를 전날 49제에 꽃이나 사서 꽂아주라고 돈을 얼마 주고서 떠돌이 광대의 무희 등과 헤어지는 지점이다. 죽음에 대한 의식을 계기로 그들과의 이별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여가는 입장을 취한다. 『설국』에서의 진행사건의 전환점은 시마무라와 요오코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지점이다. 여기에서 시마무라는 요오코로부터 프로포즈되지만 고마코에 대한 의리 때문에 요오코의 청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됨을 깨닫게 된다. 그는 그 깨달음을 계기로 설국탈출을 결심한다. 『천우학』에서의 중심사건의 전환점은 기쿠지가 후미코 어머니의 입술연지가 묻었다고 생각해온 찻잔을 밖에 가지고 나가서 깨버리는 지점이다. 기쿠지는 후미코가 그것을 깨버리고 날이 새기 전 죽음의 여행을 떠나게 됨으로써 차기를 매개로 2대에 걸쳐서 지속되어 온 비련의 사슬로부터 해방되어 나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의 그러한 생각은 작품의 첫머리에서 맞선을 본 천우학 보자기를 지닌 이네무라씨의 딸과의 결합을 암시해준다.
『산소리』의 전환점은 신고가 며느리 기쿠코의 유산소식을 듣고 며느리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고향 동산에서 부처님처럼 앉아 있는 죽은 처형에 대한 생각으로 관심이 전환되는 지점이다. 신고는 그의 그러한 관심 전환을 계기로 죽음 앞에 놓인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돌아선다.
『잠자는 미녀』의 전환점은 에구치노인의 변태 영업을 하는 여관을 드나들던 중 살갗이 검은 여자의 죽음을 계기로 자기 친구 후쿠요시 노인의 죽음이 그 여관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깨닫게 됨으로써 이루어진다. 그는 그러한 깨달음을 통해서 자신의 현실을 한층 더 깊이 받아들임으로써 한 단계 더 깊이 여자의 나체미를 자각하게 된다.
『고도』의 전환점은 나에코가 히데오와 결혼할 수 없다는 이유를 히데오에게 말하는 지점이다. 나에코가 그러한 입장을 분명히 취함으로써 찌에코와 히데오의 결혼은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되어 나온다. 중심사건은 나에코가 그러한 입장을 취함으로써 찌에코는 신이치를 버리고 히데오를 취해야 한다는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전환해 나온다.
이상과 같이 이들 작품에서의 사건의 전환양상은 중심인물이 자신과 관련된 사건 속에서 어떤 희생이 치루어지는 것을 직면하고서 그것을 계기로 인식전환을 일으켜 그동안 받아들이지 못해온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으로 되어 있다.

Ⅲ. 대표작들의 기본구조와 여성

1. 중심인물의 여성과의 관련양상

대표작 여섯 작품 중에서 『고도』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작품들의 중심인물은 전부 남성이다. 이 남성이 관심을 갖게 되는 세계에는 세 여성과 한 남성이 존재한다. 『이즈의 무희』에서는 에이키치의 여동생 무희 가오루, 고용녀 유리코, 찌요코 및 찌요코의 어머니, 찌요코의 남편 에이키치가 그들이다. 『설국』에서는 고마코, 요오코, 도쿄에 있는 시마무라의 부인, 고마코의 약혼녀 유키오, 『천우학』에서는 후미코 및 오타부인, 이네무라의 딸, 기쿠지 아버지. 『산소리』에서는 기쿠코, 처형, 신고의 아내 야스코, 슈이치. 『잠자는 미녀』에서는 살갗이 흰 미녀, 살갗이 검은 미녀, 그집 여주인 후코요시가 그들이다. 이 경우, 『이즈의 무희』를 제외하고는 그 세 여자들 중에서 예컨데 『설국』에서의 고마코의 경우처럼 한 여자는 중심인물의 성적 대상으로서 그려져 있다. 이에 반해 또 다른 한 여자는 『설국』에서의 요오코의 경우처럼 미적·정신적 대상으로 기술된다. 나머지 한 여자는 『설국』에서의 시마무라의 아내의 경우처럼 내조역의 여자로서 등장한다.
중심인물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여성들과의 이러한 관련양상은 사실은 이미 『이즈의 무희』에서부터 그 싹이 엿보인다. 이 작품에서의 『설국』의 고마코에 대응될 수 있는 여성은 무희 가오루로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제 1기의 『이즈의 무희』의 가오루가 『설국』에 와서는 고마코로 나오게 됐다는 것이다. 「무희」는 『설국』에 와서는 샤미센까지 탈 줄 아는 여성이 됐다. 그러다가 제 3기의 전기 『천우학』과 『산소리』에 와서는 후미코와 기쿠코로 나오게 되고, 후기의 『잠자는 미녀』에 와서는 살갗이 흰 미녀로 나온다. 『설국』에서의 요오코에 해당되는 인물들은 『이즈의 무희』에서는 고용녀 유키코(雪子)로, 『천우학』에서는 천우학 보자기를 든 이네무라의 딸 유키코로 나타난다. 다음 『산소리』에 와서는 죽은 처형으로 볼 수 있고, 『잠자는 미녀』에서는 살갗이 검은 미녀로 파악해 볼 수 있다.
『설국』에서의 시마무라의 부인에 해당되는 인물들은 『이즈의 무희』에서는 나타나 있지 않다. 『천우학』에 와서는 기쿠지의 부모역을 하고 있는 망부의 전 연인 오타부인으로 잡아불 수 있고, 『산소리』에서는 신고의 부인 야스코로 나타난다. 『잠자는 미녀』에서는 에구치 노인의 부인으로 파악된다.

2. 사건과 여성과의 관련양상

대표작품들 속의 사건은 크게 완료사건과 진행사건으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들 각 사건들은 한 남자와 서너 여자들과의 관계로 각각 이루어졌다. 예컨대, 『이즈의 무희』에서의 완료사건은 「나」가 떠돌이 광대와 동행하기 이전 그 떠돌이 광대의 세계에 일어났던 사건이다. 그것은 가오루, 유키코, 찌에코와 그의 어머니, 에이키치 등이 여행 중에서 찌에코의 갓난아이의 죽음 등과 같은 것들로 이루어진 사건이다. 『설국』에서의 완료사건은 시마무라가 두번째로 설국을 방문하기 이전에 설국에서 일어났던 사건이다. 그것은 고마코, 요오코, 고마코의 무용선생, 고마코의 약혼자 유키오 사이에서 일어났던 사건으로, 고마코, 요오코, 유키오 간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해서 일어난 사건이다.
가와바타의 대표작품에서의 진행사건은 『설국』에서 시마무라가 그들의 삼각관계에 개입해 들어감으로써 시마무라를 축으로 한 새로운 삼각관계로 전환해 나오는 과정에서 발단되어 나왔듯이 중심인물 시마무라가 완료사건이 일어난 세계에 개입해 들어감으로써 발단되어 나온다. 이 경우, 중심인물의 개입으로 완료사건이 진행사건으로 전환해 나오는 과정에서 완료시점에서 중심인물이었던 남성은 예컨대, 『설국』에서의 유키오나, 『천우학』에서의 기쿠지의 아버지의 경우처럼 사망해 버린다.
이와 같이 대표작품들에 있어서의 사건과 여성과의 관련양상은 항상 서너 여성들이 완료사건에서나 진행사건 상에서 사건의 핵을 이루는 한 남성을 원소에서의 전자들처럼 둘러싸고 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3. 사건의 전환양상과 여성

『이즈의 무희』에서의 갓난아이의 49제의 도래는 어떤 누구보다도 그 갓난아이의 어머니인 찌요코로 하여금 죽은 아이에 대한 기억을 불러 일으키게 함으로써 찌요코를 가장 슬프게 하는 사건임에 틀림없다. 주인공 「나」는 갓난아이의 49제의 도래를 계기로 다시 한번 갓난아이를 잃은 찌요코의 슬픔과 그 갓난아이의 목숨을 앗아 갈 정도의 그들의 험난한 뜨네기 생활을 생각해 본다. 그는 그의 그러한 생각을 계기로 자신의 외로운 도쿄생활을 받아들임으로써, 도쿄로의 귀환을 이루어 냈던 것이다. 그것은 『설국』에서의 시마무라의 요오코 포기, 즉 요오코에 대한 관심의 해소는 시마무라의 요오코와의 만남을 계기로 해서 이루어진다. 시마무라는 요오코와 만나 이야기를 해 가는 과정에서 요오코로부터 자기를 도쿄로 데려다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그러자, 그는 내심 잘 됐다 생각하고, 처음에는 그녀의 부탁을 받아들인다. 그가 그녀로부터의 그러한 청을 받아들이자, 그의 가슴 속에서 그때까지 느끼지 못했던 고마코에 대한 사랑이 솟구쳐 올랐다. 그래서 그는 다시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녀의 청을 거절하는 쪽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그러자 요오코는 고마코에게나 잘 해 주라며 자신의 시마무라에 대한 관심을 포기하고 자리를 떠나버린다. 시마무라는 요오코와의 그러한 만남을 계기로 해서 도쿄로 돌아갈 수순을 밟는다. 요오코의 그러한 자세는 그 정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자살소동으로 줄다름쳐 결국, 시마무라의 도쿄회귀를 재촉한다.
『천우학』에서의 사건의 전환은 후미코가 「죽음의 여행」을 결심하고 기쿠지 집에 와서 기쿠지와 정사를 갖은 후 「어머니의 입술연지」기 묻어 있다는 찻잔을 깨 버리고 날이 밝자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사건을 계기로 해서 이루어진다. 기쿠지는 그렇게 해서 일어난 후미코의 실종을 계기로 「비로서 그 동안의 어둡고 추한 장막 밖으로」나올 수 있게 된다.
『산소리』에서의 사건전환은 기쿠코가 인공유산을 감행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신고는 기쿠코의 그러한 행위를 계기로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한 기쿠코의 아이가 돌아간 죽음의 세계가 어떠한 곳인지를 상상해 본다. 그는 그러한 상상을 통해서 낙태당한 기쿠코의 아이가 「죽은 처형의 환생이 아닌지, 그리고 이 세상에서는 삶을 누리지 못 할 미녀가 아니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는 이 세상에는 나오지 못하고 다시 저 세상으로 돌아간 그 아이가 살고 있는 세계가 바로 처형이 있는 세계이고, 바로 그 곳이 극락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 본다. 그는 그러한 상상을 통해 마음 속에 그 처형이 있다고 상상해 본 세계를 담아 둠으로써 이 세상과 기쿠코에 대한 애착을 해소시킨다.
『고도』에서의 전환은 나에코가 히데오의 청혼을 거절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나에코는 다음의 두가지 이유를 대서 그의 청혼을 거절한다. 하나는 히데오가 찌에코의 환상으로서의 자기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만일 자기가 히데오와 결혼하면 포목 도매상의 「찌에코 언니에게 폐를 끼치거나 주위에서 남들이 묘한 눈으로 볼」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나에코는 히데오와의 결혼포기는 물론 찌에코를 위해 「더욱더 깊은 산속에 숨어버리고 싶다」고 말한다. 『고도』의 사건은 나에코가 찌에코 집에 와서 하루 밤을 지낸 후 자기의 삼나무 마을로 돌아가는 것으로 정리된다.


- 결 론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대표작들의 기본구조는 작자의 분신의 형태를 취해 작품세계에 들어가 작품세계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한 남성이 작품세계 속의 여성들에게 관심을 가져가는 과정, 보다 구체적으로 말할 것 같으면 중심인물의 역할을 하는 한 남성이 세 차원의 여성들에게 관심을 가져가는 과정을 축으로 해서 이루어졌다. 세 차원의 여성들이란 집안에서의 내조역을 하는 아내와 밖에서의 성적 관계를 갖을 수 있는 여성과 직장이나 어떤 모임 혹은 여행길에서 자신으로부터 미적 감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여성을 가리킨다. 이와 같이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문학은 그의 여성에 대한 관심을 축으로 해서 이루어졌다. 그만큼 그의 문학은 여성과 깊게 관련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가능하다. 가와바타의 대표작품들의 그러한 작품구조는 말할 것도 없이 가와바타 자신이 여성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의 결과로 나타난 것임에 틀림없다.
그의 그러한 관심은 가와바타 자신의 남다른 성장과정에서 형성된 것일 것이다. 그는 4살 때 어머니와 사별한다. 그는 그 후 할머니와 살아간다. 그러다가 8살 때는 할머니와도 사별한다. 11살 때는 어머니가 사망한 후 친척 집에 맡겨진 누나 요시코(芳子)가 죽는다. 16살이 돼서는 그와 같이 살아가던 할아버지마저 사망하게 되어 고아가 되는데, 그 후 그는 고아로 살아가면서 이 세상에 없는 어머니, 누나, 할머니를 생각해 가게 된다. 그는 그들을 생각해 가는 과정에서 여성에 대한 인식의 틀이 형성되어 나왔고, 그것을 통해 세상을 인식해 갔다는 이야기를 해 볼 수 있다. 그의 작품세계 속에 작자의 분신으로 들어온 주인공들은 여성을 희생시켜 불만스런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여갔다.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해서 고찰해 볼 때, 가와바타에 있어서의 여성이란 그가 그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수단으로 파악된다.
일본의 중세문학을 대표하는 『겐지이야기』(源氏物語, 1008경)는 여자를 희생시켜 한차원 더 높은 자신의 존재영역을 확보해 가거나, 자신의 삶을 실현시켜 가는 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일본의 근세문학을 대표하는 『호색일대남』(好色一代男, 1682), 『슌쇼쿠우메고요미』(春色梅兒譽美, 1832) 등도 그러한 인물을 다룬 작품이다.
이들 작품들이 일본문학을 대표한다는 것은 일본인들이 이들 작품들을 그만큼 많이 읽어 왔다는 것이고, 일본인들이 이들 작품들을 애독해 왔다는 것은 일본인들이 이들 작품들의 주인공들에 대해서 공감하는 부분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이러한 것들을 감안해 볼 때, 일본문학의 특성들 중의 하나는 남성이 여성에게 관심을 가져가는 과정이라든가 혹은 인간이 이성(異性)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가는 과정을 기술한 것으로 이야기되어 질 수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일본문학은 왜 그러한 특성을 갖게 됐는가? 그것은 인간의 이성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인간에 있어서 가장 근본적 문제로 파악해 왔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인간의 이성(異姓)에 대한 관심은 인간이 자기자신의 존재를 지탱해 가는 주축이다. 또 그것은 인간이 자신의 존재의 질을 한차원 더 높여가는 방법일 수 있다. 문학이 주로 이성(異性)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는 것은 인간에 있어서의 문학이라고 하는 것이 이성(異性)을 수단으로 해서 인간의 삶의 질을 한 차원 더 높여가는 수단이라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