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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살았다

황금횃대 2009. 5. 8. 23:11

오늘은 어버이날이라, 딴 동네는 지난 일요일에 면민체육대회하면서 엎치서 같이 치뤘다하등만, 우리 동네는 연초 부녀회할 때 따로따로, 다른 날로 미루지도 땡기지도 말고 딱 고날, 어버이날에 행사를 하기로 약속을 했드랬지. 일거리 줄일라마 고만 딱 엎치서 하루만에 해치우면 좋은데 또 노인들은 그기 아이라, 한끼라도 젊은 사람들이 받들어 챙겨주면 기분도 좋고, 동네 사람 어불라서 술이라도 한 잔씩 치고나면 정도 더 생기니까 좋치를.

 

그제 낮에 회관에 실무시 가서는 할무이 몇 분이 앉아 계시길레 이번 어버이날에는 점심으로 뭐 해묵었으면 좋겠슴니꺼? 하고 여쭤보니, 체육대회 때 먹기도 했으니 고만 간단하게 점심 한 그륵하고 말재 뭐..이러시면서 제안한게 닭개장이라. 달구새끼 두세마리 사서 폭 삶아서 살 밝아 무시 좀 삐져넣고, 토란에 고사리 살짝 넣어서 낋이면 묵을만하재. 잡채밥도 하믄 좋은데 아무래도 할마이들은 궁물있는 음식이 훨씬 좋치.

 

그래서 어제 낮에 점심 먹고는 부녀회장님하고 농협마트에 가서 달구새끼며, 돼지고기 목살에 음료수, 버섯...이런거 사다가 박스에 담아 놓고는 회관에 배달해 달라고 시켜놓고는 나는 내 일이 바빠서 정신없이 댕기다가 날이 지고 한 밤 자고는 일찌감치 집구석 일 해놓고 회관으로 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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