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냉채
해파리냉채는 생각보다 만들기 쉽고 맛도 대애충 맞추기 쉬운 음식인데 잘 안 해먹는다
잡채와 마찬가지로 만들면 별로 어려운거 없는데 갖가지 재료를 준비해야 한다는데 약간의 부담을 느끼는 것같다. 그러나 요새는 배 한가지 재료만 살짝 비쌀뿐 나머지는 그리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니 해먹어 봄직하다.
어머님이 이걸 참 잘 드신다. 지난 아버님 생신때도 해 드렸는데 한 달 뒤, 어머님 생신 때 뭐 드시고 싶으시냐고 시장 보러 가기 전에 여쭤보니 해파리 그기나 좀 해 먹을까 그러신다.
장 보러가서 그걸 두 팩을 사왔는데 대구 형님네가 오지 않아서 한 팩만 해 먹고 오늘 형님집 식구들이 온다고 해서 만들었다.
먼저 해파리는 맹물에 담궈 소금기를 쫙 뺀다. 그리고 물을 짜고는 설탕+식초물에 담궈 둔다.
같이 무칠 재료는 다다기 오이를 껍질만 살짝 돌려깎기를 해서 넓적하게 만든 것을 다시 길이로 반을 가른다.
그러고는 오이 길이 방향으로 채썰지 말고 반대방향으로 썬다. 그러면 오이껍질살이 훨씬 아삭하고 부드럽다
다음에는 홍고추를 에이씨,발라내고 마찬가지로 곱게 채썰고, 피망도 있으면 썰고 없으면 말고, 당근도 있으면 곱게 채썰고, 배도 그렇게 해 놓고 마늘도 찧지말고 칼로 채썰어 다진다. 그 다음에 해파리를 꼭짜서 마른 면보자기로 꽉 틀어 짠다. 물기를 쥭으라 제거해도 무쳐놓으면 또 물이 나온다.
해파리에 만드러놓은 튜브겨자소스(이건 솔직히 좀 덜 쏜다)를 쭈욱 짜넣고 매실 원액에 식초 조금 더 넣어서조물조물 무치다가 준비해놓은 채썬 야채를 모두 부어넣어 살살 무친다. 나는 당근이 없어서 붉은 양파를 넣었는데 울 아덜놈은 양파맛이 강해서 벨루라는 의견.
오늘같이 흐더분하게 더운 날, 차게 식힌 해파리 냉채 찔깃찔깃 씹다보면, 속이 좀 씨원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