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먹고 쓰는 편지

뽀뽀하기 좋은...

황금횃대 2009. 7. 19. 06:58

 

 

 

 

 

본전 생각

 

전상순

 

오늘 낮에 고스방 친구들 모임이 있었어요

일 년에 딱 두 번, 와이프들도 함께 하는

모임이예요. 다른 달은 즈그들끼리만 만나서

노래방에도 가고, 거기서 도우미 아줌마들도

불러서 노는 모양이예요, 아모 불지옥 속에

던져 놓아도 내 서방은 범생이라 도우미

아지매랑 눈도 한 번 못 맞출게 뻔한데

총무 맡았다고 계금 정리 하는걸 내게 부탁

할 땐 은근히 부아가 치밀지요.

돈은 똑같이 부담하는데 맹꽁이 서방은

술도 못 먹고 맨날 취한 놈들 치닥거리까지하고.

 

오늘은 내가 그 모임으로 공식 출똥해서 가뿐하게 동동주도 댓사발

마셔 주고, 소주도 두 어잔 섞어 주었습니다.

오늘같은 날은 본전생각 덜 나는데 부어라마셔라하는 스방 친구들

을 볼 때 다른 때 모임은 정말 고서방으로 하여금 본전생각

나게 만듭니다.

 

가로등이 훤하게 켜진 모서리를 100도로 꺾어들면

애인하고 뽀뽀하기 좋은 비릉빡을 발견하였기에 그곳 실사 그림을

덧붙여 알려 주는(혹은 알려 드리는) 바입니다.

애용하시길....이만 총총. (아구, 덥다, 더워)

 

 

2009년 7월 18일 횃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