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호작질
8월
황금횃대
2009. 7. 28. 08:27
본격적으로 휴가철 접어 든다는데 날씨는 맨날 꾸무리합니다.
비 오기 전에 사다 놓은 양파망을 쏟아 어제 겨우 빠끔한 볕에 널었세요
유난히 양파를 많이 먹는 우리집은 올해
이십킬로그램 양파 다섯망을 샀습니다 그러니까 백킬로그램쯤 되네요
어지간히 먹어조지는 집입니다.
참깨가 많이 커서 그리움의 흰꽃을 조롱조롱 매달고는 연신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어요
참깨골에 가보면 떨어진 종모양 깨꽃으로 땅바닥이 하예요
꽃이 떨어진 자리에는 길죽하트 모양의 자잘한 참깨가 고소한 참기름을 머금고 영글어가요
옛날에는 여름 한 철 넘어가는게 황소 하품처럼 길고도 길더만
요새는 우찌된 셈인지 여름도 짧고..
그만큼 속도가 빠르다는 이야기겠죠
호박잎 따다 강된장 끓여 호박잎쌈을 싸먹고
키다리 옥수수를 꺼꿀뜨려 늦은 밤 별을 보며 알알히 박힌 옥수수알을 뜯어 먹는 여름
콩꽃도 피고,고추도 붉어 가는 팔월
그러다 우리 동네는 불시에 포도소문을 일제히 쏟아내며
내 고장은 포도향기만 듬뿍듬뿍 엥겨줍니다.
팔월도 블로그 친구님들
모두 모두 건강하십시요
나는 시월쯤이나 좀 한가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