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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황금횃대
2009. 12. 15. 21:27
그리움도 버릇이다.. 치통처럼 깨어나는 밤..
욱신거리는 한 밤중에 너에게 쓰는 편지는 필경 지친다.
더 이상 감추어 둔 패가 없어
자리털고 일어선 노름꾼처럼 막막히 오줌을 누면
내 삶도 이렇게 방뇨되어 어디론가 흘러갈 만큼만 흐를 것이다.
흐르다 말라 붙을 것이다 덕지덕지 얼룩진 세월이라기에
옷섶 채 여미기도 전에 너에게 쓰는 편지는 필경 구겨 버릴테지만
지금은 삼류 주간지에서도 쓰지 않는 말 넘지 못할 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너에게 가고 싶다.
빨래 집게로 꾹꾹 눌러 놓은 어둠의 둘레 어디쯤 너는 기다리고 있을테지만
마음은 늘 송사리 떼처럼 몰려 다니다가
문득 일행을 놓치고 하염없이 두리번거리는 것
저 별빛
새벽까지 욱신거릴 것이다...
저 별빛/강연호
나는 오늘 저녁 아모 뜻없이 뜨겁게 안아 주는 일을 생각하였다
일요일 물한리 주차장에서 인석이가 환하게 나를 반기며 그렇게 안아 주었다.
인석이는 키가 나보다 조금 크기 때문에 그리 큰 품은 아닌데
남자라는 느낌보다 사람의 품이라는 느낌이 더 와서 마음이 풀렸다
이렇게 사람 안아 본지가 참 오래되었다
옛날 막내 병조를 그렇게 품안에 안고 잠을 재웠지
그리고..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없다
그냥 아무 조바심없이
뜨거운 심정으로 사람을 안는 일
프리 허그.
이런 것도 젠장
그리워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