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횃대 2010. 1. 8. 19:33

 

 

 

요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라는 드라마를 봐요

넘들은 고수를 본다고 난리지만 나는 조민수와 천호진이 너무 좋아요

천호진은 나이 들어서 더 멋있는거 같습니다.

개뿔, 그런 사랑 한번 해보지도 못해놓구선

괜히 내가 가슴이 아파서 어제는 그거 보고 얼마나 울어놨는지 골이 띵합디다.

상민이가 같이 있으면 서로 추임새 넣어가며 맛깔나게 드라마를 보는데

딸래미가 없어서 나 혼자 쓸쓸하게 봣습니다.

쓸쓸하게 보면서 편지를 써요.

 

파레트에는 물감이 새똥처럼 짜져서 말라있지요

붓을 꺼내 물을 뭍혀서 물감 위에 뱅글뱅글 돌리면 물감이 풀어져요

오늘의 모델 신나물 마른 대궁을 종이 옆에 놓고 붓으로 대번에 줄기를 그려올려요

글씨도 일필휘지가 있지만 내 생각으로는 그림도 그런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순전히 나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줄기 부분을 그려올라갈 때는 호흡을 길게 잡지요

줄기의 끝부분을 붓궁뎅이를 들어올리며 머리채를 가늘게 만들어 낭창낭창한 느낌이 나도록 그려요

그렇게 그려놓고 숨을 한 번 쉽니다. 뼈대의 휘어짐, 굵기...이런 것들이 마음에 들면 그 다음부터 세부적으로

그리는건 암것도 아녀라 그냥 모델 그대로 그리면 됩니다.

단숨에 그린 뼈대, 그 줄기가 맘에 안 들면 세부적으로 암만 정성을 들여도 그렇습니다 맘에 안들어요

희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오늘은 새해들어 첫 이장회의를 했지요

일년 전, 신임 이장으로 첫 회의를 할 때가 생각납니다.

일년의 강을 잘 건너왔습니다.

몇 가지 안건들에 대해 왈왈왈 토의를 합니다.

그리고 늘, 언제나 젤 마지막 멘트는 "밥 무러 가자"입니다 ㅎㅎ

결산을 하고 230,000원의 보너스도 받았습니다 야호!

 

나는 오늘 밤 고스방이 오면 이렇게 물어 볼겁니다.

여보 당진까지 왕복하면 얼마쯤 받아야해?

내가 돈 줄테니 당진가서 점심먹고 옵시다.

왜 당진이냐고요?

거기 밥이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