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호작질

김해에서 호작질 재료가 왔다

황금횃대 2010. 1. 26. 22:51

 

 

 

 

며칠 전 아들놈에게 컴퓨터를 뺏기지 않으려고 괘히 앉아서 이곳저곳 둘러보는데 스템핑하는 카페가 나왔다

얼씨구 들어가 구경하고 가입했다. 여기는 호작질이 전문가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다.

게시판에 적극 참여를 했더니 늙은 내가 용쓰는게 갸륵해보였던가 누군가가 나눔이벤트를 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호작질 재료가 한 봉투 그득왔다. 편지 보내도 답장  잘 안하는 블동네와는 달리 (ㅎㅎ) 여긴 생일이라고 올려 놓으면 다들 정성껏 카드를 만들어 보내준다. 순수한 마음이 있어서 좋구만. 나도 덩달아 옛날 호작질이 발동이 걸렸다. 

 

아들놈은 스템프를 사들이는 나를 핏발 선 눈길로 쳐다본다. 과자가 먹고 싶어 저혈당이 왔다는 소리까지 하면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달라고해도 돈 없다고 칼날같이 잘라 내면서 매일매일 소포 봉투가 도착하니 신경은 극도로 날카로와졌다. 거기다 고스방도 저누무 여편네가 반찬값으로 호작질 재료를 구입하는게 아닌가 하며 까재미 눈을 뜨고 밥상을 꼬라보고 있다.

 

무엇에 몰두해서 만들 수 있는 게 있다는 것은 정신 건강에 엄청 좋다. 돈을 떠나서 하는 것이기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