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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황금횃대
2010. 6. 6. 08:53
포도꽃<다음검섹에서 암거나...그밭에 꽃이나 우리밭에 꽃이나 ㅎㅎ>
새벽에 고스방과 같이 포도순을 지르러 간다
고스방은 상순이 때문에 자기차가 포도밭 전용차가 되었다고 투덜거린다
그러기나말기나 나는 찬이슬을 뚝,뚝 맞으며 밭고랑을 훑어간다.
개망초꽃이 피었다고 말해주어야하나 어쩌나
햇님색이 짙어지면 달님은 자꾸자꾸 옅어져 종내엔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된다
청개구리가 포도잎에 앉아있다 날 빤히 쳐다본다.
까치와 까마구가 아침밥을 찾아 저공비행을 한다.
불두화가 피었다 지는 계절,
논미나리는 이미 쇠어 나물로 먹기는 어렵겠다.
모심기를 끝낸 어린 모들이 땅내를 맡아가며 본연의 초록을 끄집어낸다
이슬이 스러져갈 즈음, 신발에 묻은 흙을 털며
고스방과 나는 요구르트 하나씩 홀짝 마신다. 누가 그러더군
모텔가면 반드시 비치되어 있는게 요구르트라고
날씬하게 쏘옥 들어간 빈병의 허리.
해는 점점 높이 구르고
앵두와 살구의 씨알이 굵어지는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