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깔축없이 가을이란 말,
이젠 깔축없이 가을이란 말,
저녁에 오토바이 타고 들길을 달려보면 의심없이 믿게 되지
나락 될 몸들이 자꾸자꾸 고개를 수그리고
일제히 누런 외투를 걸치고 앉아 석양을 곁눈질하는
풍경이 저녁마다 연출되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포도일 어지간히 끝나면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야지..
꿈과 계획이 뒤섞이어 갈망만 들어가는 나날.
그러면서도 머리 속은 내일, 모레, 글피, 두번째 금요일,
세번째 일요일...해야 할 일들이 나래비를 선다.
올해는 동네일조차 더럽게 많아서 밥숟가락 든 채로
현장까지 뛰어 갔다 오는 일이 많았지.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이 짓을 계속 맡아 해야하나 어쩌나 갈등을 하기도 한다만
완장`의 속성이 무엇인가 한 번 차면 벗기가 쉽지 않다는 것.
그러다 내 에너지만 고갈되어 나중엔 배터리 방전 사태가
오지 않을까 걱정이지만 하여간 나는 낙천에 밥 말아 먹고
사는 사람이라 우짜면 좋을꼬...
벌써 시월이라네,
배추,양배추, 무우...무엇이든 광합성
하는 것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데 여태
농사 짓고 산다고 떠들어 쌌기만했지 이런 금쪼가리 같은
시절이 올지는 몰랐네. 그러니 돈방석 우에 한번 앉아 볼
기회가 왔는데 제길...뭐가 있어야재. 내가 더 사먹어야
할 판이니. 이렇게 세월이 흘러 간다네.
늘 마음 속에 그대 모습 아련하나니...(뭬야? 이거 유행가
가사같이 ㅋㅋㅋㅋ)
2010년10월 1일
횃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