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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쓰는 일
황금횃대
2011. 3. 25. 20:13
내 글씨체가 왜 이렇지?
고객 전화번호만 급하게 스포츠 신문 여백에다 메모하는 일 외엔 당체 글씨 쓸 일이 없는 고스방이 아들놈에게 편지 쓰는데 글씨체가 맘에 안 들어 끙끙거리고 있다
그러게, 내가 편지쓴다고 엎드려 있을 때 핀잔만 하더니 어때? 해보니 그것도 쉬운 일 아니져.
병조의 두 번째 편지가 도착했다.
<맨날 훈련 빡시게 하고 힘들어서 입에서 단내가 났었는데 초코파이 먹고 나는 단내란 ^.^*>이라고
문장도 훨씬 처음 편지보다는 편해졌다.
초코파이, 몽셀통통, 각종음료수 바나나우유 초코후레이키를 제 휴가 날 맞춰서 책상 위에 올려두고, 저녁에는 꼭 삼겹살을 먹으러 가자고 써 보내왔다.
즈그아버지는 이자식은 맨날 먹는 타령이라며 처음 편지와는 사뭇 다른 반응을 한다.
나도 퍼뜩 답장을 써서 보내줘야하는데 그냥...내 할일(바느질)한다고 미루다가 금요일 오후가 지났네
오늘 밤에 써서 월요일엔 부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