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충전과 무릎
1. 급충전
일도 바쁘고 몸도 디고
마술은 걸렸고
그래서 고서방은 보름쯤 굶었다
어제 2차 농활까지 마치고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천근만근이라 낮에 점심 먹으러 들어와도 비실비실
그 상황을 설명한다
나: (힘 쭉 빼고~) 아이고, 베터리가 완전 방전 된거 같네
고: 여편네야 충전을 안해서 그렇잖아
나: 쉬면 충전 되긋지
고: 그게 쉰다고 충전이 되나 뭘 꽂아야 되지
나:(뻔한 수작 다 안다) 됐구마...
고: 니가 올라가서 어기둥어디둥하면 급충전되고 힛~
나: 제엔장....ㅡ.ㅡ;;
2. 무릎이 다 까졌잖아
마누래보다 자신의 급충전이 훨 시급한 고스방
낮에 점심 먹으러 느즈막히 들어와 보니 어른들이 다 밭에 가신지라
힘없이 누워 있는 마누래를 간단하게 검사하더니, 아이쿠 오늘은 해도 되겠네..
그냥그냥 기대에 부풀어 일을 나갔다네
저녁 먹으러 일찌감치 들어와서 보니 들에 나간 어른들이 아무도 안 오셨네
기다리다가 매곡 간다는 손님 전화가 와서 태워다 주러 나가기에
친정 아부지도 다시 오셨겠다 매곡 송어회집에가서 송어회 좀 떠오라했더니 사가지고 왔네
거길 갔다 와도 어른들이 아니오셨으니 바쁜 마음에 오토바이를 타고 밭에 아버님 뫼시러 갔네
상추에 송어회 쌈싸먹을 생각으로 마음이 조금 급해졌나벼 아버님 태우고 밭에 언덕배기 올라 서다가
뒤가 너무 무거워서 앞바퀴가 모래에 미끌리며 휙 돌아가는데 고만 넘어지고 말았어
집에 들어오는데 바지는 다 찢어 지고 아버님은 경운기 타고 뒤에 들어오시고 ...아이고 송어회고
저녁밥이고 정신이 없어.
아버님 상처부터 치료해 놓고 고스방을보니 무릎이며 정갱이에 손바닥까지 다까져서 피가 철철 나.
거시기 하려고 폼 잡으면 바닥에 닿이는 부분은 모두 피투성이여. ㅎ
소독하고 빨간약 바르고 나라민산 가루약 뿌리고...그렇게 응급처치를 했네
밤에 잘라꼬 누우니..마음은 뻔해도 무릎이 안 받쳐주네
급충전 해 주기엔 나도 너무 디고...에고 사는기 왜이리 갈 수록 데근하다냐....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