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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공짜 휴지의 위력!
황금횃대
2011. 10. 3. 08:11
세탁기 새로 개비하고선 성능 시험하느라 빨래를 연일 돌린다
손빨래 하다가 기계빨래하니 얼마나 신났겠는가 촌아줌니가.
돌리다돌리다 돌릴게 없어 아버님 입고 계시는 바지도 벗으라하고
아직 빨때도 안 된 감색 가디건도 집어 넣고, 그러다보니 검은색 종류의 빨래란 빨래는 다 집어 넣었겠다.
흠칫, 발걸음을 돌리는데 현관문 바로 앞 창틀 못에 아버님 체육복이 걸려있다. 밭에 가실 때 입는 옷이라
다리춤에 흙이 묻었다. 신나게 걷어다 박력있게 세탁통에다 집어 던졌다.
물조절~~~
작동 꾸~~~욱
빨래를 꺼내던 나, 기절했다.
아버님 체육복 바지에서 나온 주유소 공짜 휴지 한 팩이 54분의 세탁을 마친 옷들을 초토화 시켰다.
오,
마이,
가아아아앗!
이런 우라질래이션이 있나
가디건은 맹물에 열다섯번 헹궈도 맹 그대로
베기바지는 헹궈도헹궈도 뿌연 휴지가 털처럼 달라 붙어 휴지퍼~바지가 되얐고
그 중 유일하게 원인제공자인 아버님 나이롱 체육복은 휴지 흔적 하나 없이 말끔하다
젠장,
이 일을 어쩌나
그대들,
주유소 공짜 휴지 만만하게 보지말라.
어흐흐흐흐흐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