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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고 살아줘서 고마우이

황금횃대 2011. 11. 18. 17:18

드뎌 오늘 쓰고 있던 씽크대를 철수하러 온단다

길이 3.3미터 씽크대 아래 웃칸에 왠 살림 살이가 그렇게 많은지

양념은 뻥을 좀 치자면 수백가지가 된다

컵이면 그냥 컵이냐, 머그잔,물컵, 커피잔, 소주컵, 맥주컵, 녹차잔, 청주잔, 옛날 시엄니 살림 살이 막걸리잔까지

거기다 일년에 한 번 먹을까말까하는 와인잔에 술도 안 먹는 집에 왠 양주잔까지..

 

술병은 왜 또 그렇게 많은지, 따뤄내고 또 붓고 또 따뤄내고 우러 날 것도 없는 묵은 인삼술에 앵두, 매실주에 포도주 그라고 더 놀라운 것은 지금은 생산도 안되는 나폴레옹이라는 시퍼런 병에 담긴 희석 양주가 뚜껑에 녹이 슬도록 올라 앉아있다.  이건 이십년도 더 되게 숙성(?)이 된 것이다. 또 놀라운 사실은 분명 내가 정리 했을터인데도 불구하고 생전 첨보는 살림살이도 있다.

있어도 찾아보지도 않고 눈 앞에 없음 마구 사들이는 집구석 말아먹는 살림을 했슴에도 그저 이뿌다고 쓰다듬어주는 고스방. 그대는 이 실체를 영원히 눈치채지 말라 ㅋㅋㅋ

 

칠랑팔랑  여편네 델고 살아줘서 참말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