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횃대 2012. 4. 16. 18:49

어제 고스방 이모 아들중 한 분이 자기 딸 결혼식이 있다해서 대구 다녀왔다.

가창골은 온 산이 무장무장 산벚꽃들이 피어 뭉게구름이 곳곳에 걸터 앉은 듯하다

날씨는 무척 더웠다.

나락찧은 쌀가마니를 싣고 갔다. 엄마 아부지가 반겨 주신다.

머리카락을 잘랐다

집에 오니 다섯시 반쯤 되었다.

아버님은 마당에 있는 책상 의자에 홀로 앉아 계신다.

자꾸자꾸 아버님 혼자 집을 지키시는게 보기 안됐다.

그런데 나는 점점 더 바빠지고 바깥으로 나갈 일이 더 많아진다.

 

포도밭 비가림 가설 사흘째이다.

이틀하고 어제 하루 쉬고 오늘 또 한다

오전 오후 양 새참하고 점심을 내가 해야하니 여간 버겁은 일이 아니다

말이 좋아 식당운영이지 나는 참말로 하기 힘든 일이다.

하루 종일 부엌머리에서 서성인다

발바닥에 불이 활활 난다. 저릿저릿하다

 

오후 새참 갖다주고 저녁 먹으러 들어 온 고스방

과일을 깎아 살풋 자다 일어난 내 머리맡에 놓고 간다

머리 속은 개운찮다. 꽤 오래간다.

 

빨리 이런저런 생각과 복잡함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사는 일이 어디 쉽게 그렇게 되나?

 

저녁에는 오카리나 수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