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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지다

황금횃대 2012. 4. 20. 19:08

이젠 흔하디 흔한 문장 [벚꽃 지다.]

 

포도밭에 포도 심고 물을 준다

이제 못자리해야 할 때

아침부터 수리조합에서는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나고

힘차게 흐르던 물들이 수관을 통해 수로로 펑펑 퍼 올려진다

물꼬를 열어 놓은 논에는 콸콸 물들이 쏟아져 들어간다

사는기 힘들다가도 꽂아놓은 삽자루를 끌어 안고 논두름에 앉아 논에 물들어가는 풍경을 보면

시름이 싸악 가신다

너른 논바닥을 서서히 적셔가는 물, 그냥 마음이 평온해진다.

이런걸 보면서 마음이 가라앉고 평화가 찾아오면 농사꾼 맞다.

 

냇가에 심어 놓은 벚나무에서 꽃잎이 바람에 날려 논바닥으로 날아 온다

낱낱 꽃잎이 난분분 날려 스며든 논물 위에 동그랗게 떠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