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횃대 2012. 7. 11. 09:20

 

 

 

이제 마악 2차 장마가 시작되었다, 양철 지붕에 싸-아하니 떨어지는 그것.

허리가 장마의 기미를 눈치챘다, 묵직하게 누르며 기분 나쁘게 힘을 빼는 아픔

하루 종일 호미질을 하면서도 신경줄은 그곳으로 집중이 되었다

깜깜한 옥상, 바람이 세차게 불어 임시로 지은 텐트집은 펄럭이기까지 한다.

오래 왕래가 없던 사람에게 살아있다는 기별, 문자를 보낸다

"그간 별고 없이 안녕하신지요?"

별고 없을리 만무한 우리네 인생, 그래도 이런 기별은 좋지 아니한가.

그나마도 몇 안되는 교류인데. 클클.

 

-이제 마악 2차 장마가 시작되었세요. 양철지붕에 싸-아하니 떨어지는 그것.

소릴 들으며 붓에다 물을 묻혀 비를 그려요. 내 붓은 아직 어설프지만 빗소리가 어설픔을 메워요

장마 끝나면 모시적삼 꺼내놓고 본격 여름을 맞아야합니다. 건강히 잘 계시지요?

 

요즘 영덕 바닷가에 와 있습니다. 지금 바람 불고 비 오므로 밖으로 나와 밤바다도 보고

해산물에 소주 몇 잔도 하고 음악도 듣고 뭐 그러는 중.. 반갑습니다

 

-옴마낫! 그동안에 신선이 되셨군요 ^^;;

 

ㅎ 한달 전에 왔습니다. 그냥 늘 푸른 바다만 보니 우울증 걸리겠어요

 

-이궁 우울증이라뇨. 무심히, 건강하게 잘 지내십시요

 

푸른 바다나 파도는 사람 맴을 심란하게 합니다 시간되면 바다 보러 오세요

 

-녜, 고맙습니다.

 

 

이런 심상한 대화도 몇 날 며칠을 베루고 베룻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