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고독한 그 남자

황금횃대 2012. 7. 19. 14:32

 

 

이즈음 촌구석에서 젤 잘 나가는 사업은

낡은 지붕 우에 대궐같은 양철지붕을 얹어주는 사업이다

우리집도 슬라브 옥상 우에 감타래를 지으면서 높다란 대궐 지붕을 득템했다

옥상에 비가 들이치지 않으니 우린 텐트를 치고 아조 신이 났다

퀼트 천들이 들은 박스와 부자재 박스가 바리바리 올라오고

일기장과 색연필, 선풍기와 전기장판까지 껴들고 올라 왔다

 

아아들 고3 졸업후 처박아 두었던

삼정인버터스탠드까지 다~아 올라 왔다

전기 장판우에 매트 깔고 누워

양철 지붕 위에 빗방울이 콩 볶아대는 소릴 들으며

잠도 자고, 노래도 한 곡조 부르고 이렇게 편지도 쓴다

고서방은 독수공방, 쪼다리를 만났다

아직도 자기는 밤이 무서븐 남자가 아니라고

기차 화통 삶아 묵은 목소리로 땡괌을 지르기도 하지만

그런다고 오십씩이나 먹은 여편네에게

먹혀 들어가것냐 말이지. 어림 반푼어치도 없지

그러니 고스방은

문득, 문득 고독하다.

 

그래서 시비도 걸어보고 옳타고나 시비 한 자락에 걸려든 어편네에게 죽자사자 싸움을 해보지만

하루도 못 버티고 말 걸어 온다.

여편네는 이즈음, 석달 열흘 스방하고 말 안해도

한 오래기 아순 일이 없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