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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젠장

황금횃대 2012. 8. 24. 20:34

 

 

 

 

포도따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선 길,

비가 온다

주구장창 온다

껍질을 녹여서라도 얇아지던 포도알이

놀라서 펑펑 터진다

면도칼로 착착 쳐 놓은 것 같다

포도 송이를 손질하다 파치 상자에 집어 던지며

이제 포도 농사 그만 지어야하나...하는 소릴

오백번도 넘게 했다

 

올해는 포도즙 파는 일에

젖먹던 힘까지 써야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다.

아,

젠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