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횃대 2012. 8. 31. 20:40

 

 

 

2차례 태풍이 지나가고, 거기다 하루라도 빤할 날 없이 빗방울 뿌려대니 수확기의 포도가 남아나질 않는다. 친정아부지하고 내하고 하루 종일 작업해도 박스 수는 얼마 되지 않고 포도는 모두 즙 짜는 콘티박스로 골인. 올해는 예년과는 비교가 안 될만큼 포도즙이 많이 생산이 되어서 저걸 어떻게 팔까 걱정이 되어 잠이 안 온다

 

이런 내게 고스방은 괜찮다고, 농약값이며 포도자재비는 내가 고추를 팔아서 댈테니까 너무 염려를 말라 한다. 그래도 사람 마음이 어디 그렇나. 대구 친정 큰동생은 제 하는 일도 접어 놓고 우리집 옥상에서 잠까지 자가며 포도 손질을 해준다. 포도밭에서 집으로 밥 먹으러 가는 시간도 아깝다며 내게 밥 한 술 싸오라고 얘길한다

 

저번 일요일에는 밥도 그렇고 그냥 국수나 한 그릇 시켜 먹자고 하는데 촌구석에 어디 잔치국수하는데가 있나, 집에 혼자 계신 아버님 점심 차려 드리러 와서는 얼른 다시물을 내고 국수를 삶아 호박, 계란 고명을 해서 오토바이 싣고 가는데 눈물이 앞을 가린다. 내 농사에 친정아버지, 동생, 조카까지 와서 물이 고여 질퍽질퍽한 밭고랑을 딩굴며 고생을 시키나 싶어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며 아주 소리내어 엉엉 울었다.

 

옛날 포도농사 처음 짓기 시작한 그 해던가 아니면 몇 년 뒤 해던가 그 때도 태풍이 와서 밤 늦도록 차고에서 포도작업하다가 하도 많이 터져서 아는 언니에게 전화해서 포도 송이를 붙잡고 대성통곡을 한 적이 있는데 올해 또 그 짝이 났다.

 

무슨노무 팔자가 친정 식구 밥 한 끼를 진드거니 차려 줄 여유도 없는가 싶어서 서글프기도 하고 언제까지 이럭허구 살아야하는 것인가..하는 암담한 생각에 억장이 무너지는 것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태풍으로 인해 더 한 일을 겪는 사람도 있고 더 기맥힌 꼴을 당한 사람들도 수두룩하니 입 꾹 닫고 시간을 뒤념겨쳐야지

 

이런저런 누추한 꼴을 자꾸 말해 뭣하겠는가. 올해 농자금과 외상값을 갚으려면 부지런히 포도즙을 팔아야지.

포도즙이 필요하신 분들은 연락주시라...연락이 땅에 떨어져 고물도 묻기 전에 냉큼 포도즙을 보내드릴터이니^^

 

웃자, 억지 웃음이라도 웃자, 그래야 훗날 졸창지간 블친들을 만나더라도 내 얼굴이 환할 것 아닌가.

 

 

         [포도즙 안내]

 

한 박스에 30,000원이구 3박스 넣어서 한 세트로 구성되요

한 세트는 90,000원이구 택배비 5,000원해서 95,000 이래요

아, 낱개 박스로도 물론 구입이 가능합니다

(낱개 한 박스에는 포도즙이 50팩 들어 있습니다. 한 세트는 150개입니다)

작은 박스 하나 구입해도 택배비는 마찬가징께 동네동네 모아서 주문해주심 택배비 절약도 할 수 있어요

 

계좌번호는 농협 407089-52-132451 전상순

전화번호 010-5430-4388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