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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무사히~~

황금횃대 2012. 9. 18. 12:01

 

 

 

 

치마 만든다고 벼른지 삼 년이 넘었다

일찌감치 조각천을 연결해놓고 솜까지 넣어 퀼팅해놨는걸

너무 두껍고 뻐덩뻐덩해서 솜을 다 떼내고 그냥 안감만 해서 드뎌 치마를 만들었다

누덕누덕 구신 떡당새기같은 치마

그래도 그걸 퍼뜩 완성해서는 입고 오카리나 불러 간다

고스방은 이무슨 그지발싸개같은 옷이냐구 뜨아해하지만

아무렴어때 내만 좋으면 되얐지.

 

가을을 잘 건너가게 해줄

내 마음의 아랫도리, 치마 한 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