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횃대 2014. 1. 25. 20:07

 

 

 

뭐했다고 벌써 이월이냐고!

이렇게 항변하며 세월에게 종주먹 들이댔자 소용없는 일이고

그저 나이 오십 넘으면 꺽어진 백년의 관록을 사랑하여 미소만 짓고 있어야지

 

매일매일을 들여다 보면 화근내 나는 일상이지만,

책장 덮 듯 탁, 소리나게 하루를 덮어 놓고 갈피갈피를 생각해 보면

딱히 분류해 놓고 따져 볼 것도 없는

두루뭉술한, 한 덩어리의 삶

 

새벽 댓바람에 반찬 서너가지 맹글어 놓고

식구들 일어나기 전까지의 오롯한 내 시간에

기찻간 차창에 머리 기대고 편지를 쓴다는

김광석의 풍경을 떠올리며 나는 그대에게

이른 이월의 안부를 묻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