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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추와 궁상
황금횃대
2014. 1. 25. 20:26
십년이 뭐야 이십년이 다 되어갈걸.
오래도 끌어 안고 산 것들이 하나 둘씩 헤진다
세탁기를 그렇게 모질게 돌려대니
저것들인들 성할리 있겠는가
눈에 익어 빛바랜 꽃무늬와 줄무늬 색감이
홍체의 무늬와 하나가 되었다.
세월이 지나면 낡아 나달나달해 질 곳이 몇 군데 더 눈에 띄지만
호작질 여편네 집에는 다행히 천조각이 많아서
걱정이 없다
저렇게 떨어진 곳마다 천쪼가리를 덧대다 보면
누구의 표현처럼
상처가 무늬가 되었다는 시어가
내 요대기에서도 탄생할까 ㅎㅎ
누추와 궁상이 공존하는 내 무르팍
그래도 덮으면 따뜻한 오래된 습관 같은 것
너희들이랑 나랑은 오래 오래 정들어서
한 삼십년 넘게 살아보자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