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횃대 2014. 2. 21. 22:17

 

 

삼월이면 날씨는 종이처럼 얇아진다

기회를 엿보던 덤불 속 구절초 잎들이

접혀진 귀처럼 제 色을 묵은 가지 끝에 내어 놓는다

세상의 모든 새끼들은 대책없이 여리고

틈이 없어도 파고드는 능력이 있다

 

살림이 가난하여

편지 한 장 보내는 두께도 한 없이 서글푸다. 그래도 그대는 이 엽편을

금박처럼 귀하게 여기겠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