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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안부

황금횃대 2014. 3. 25. 10:28

 

 

꽃이 피고 있으니 안부를 넣어야지

얇은 종이에 약간의 먹물 무게를 얹어.

 

몇 날 화창하여 묵은 옷가지는 어데로 치워야겠다 마음 먹었는데

정작 화창한 배경 넣어 한 줄 쓰려는 날은 고마 흐리다.

그래도 꾸역꾸역 발 들이 미는 봄 앞에는

완.전.포.위.

 

포위망을 뚫으며 경부선 하행 기차가

한 꾸러미 지나간다. 흐린 날이라 소리도 짙다.

 

그대들, 아프지 말고 잘 지내시라.

 

2014년 3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