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포도즙
이제 포도일은 마무으리!
천막 뜯어서 집에다 들여놓고, 가위며 포도밭으로 하나하나 가져다 놓았던 살림 살이도 몽땅 실어 왔다.
전기포트는 흙이 묻어 똥두디기가 되었고, 플라스틱 쟁반도 모양이 매련없이 구질구질하다. 포도 손질할 때 버릴 포도알 담아 놓던 양푼이도 그 행색이 참말로 가관이다. 이제 조용히 한가지씩 닦아서 집으로 들여 놓기만 하면 된다.
새벽에는 들깨를 쪘다.
새벽 안개가 채 걷히기도 전에 낫을 들고 가 봄에 심었던 들깨를 벴다. 그 땐 무슨 마음으로 그리 열심히 들깻모를 심었던지.
풀만 서너번 매주면 들깨는 별다르게 비료를 하지 않아도 잘 크고, 가을에 타작하기도 수월타. 깻대를 쳐놨다가 마르면 포장 깔고 그 위에 수북히 쌓아놓고 도리깨질만 하면 된다. 씨방이 지악스럽게 씨앗인 들깨를 끌어안고 있는 타입도 아니여서 도리깨질 한방이면 들깨가 우수수 튄다.
들깨 타작날은 먼지 한 가마니 먹는 날. 얼기미질을 해서 뿍대기는 걷어내고 들깨 알갱이 바가지로 퍼서 자루에 넣으면 참말로 마음이 부자다.
들깨 쪄놓았으니 이제 땅콩만 걷고 나락 타작에 콩타작만 하면 가을걷이는 끝인가....허기사 김장 배추, 무 돌보기도 해야하니 일은 끝이 없다.
그렇게 촌사람의 일상은 믿도 끝도 없고, 어데 가다가 형님들 만나 안부 인사를 건네는데, "형님 오랜만이시네요. 그래 일은 다 하셨세요?"하고 물으면, "야이 이사람아 일을 우예 다하노, 그건 죽어야 끝나는건데..."
맞는 말씀. 죽으면 끝내고 싶지 않아도 끝나는 일...천처히 하지 뭐.
그라고 또 2014년 포도즙을 많이 만들어놔서 이거 팔아야 나도 일이 끝나는데....에고 뒷골 땡기~~~ㅎㅎㅎ
포도즙 사 드실분은 아래 안내를 참고 하시어 많이 주문을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당^^
[포도즙 안내]
한 박스에 30,000원이구 3박스 넣어서 한 세트로 구성되요
한 세트는 90,000원이구 택배비 5,000원해서 95,000 이래요
아, 낱개 박스로도 물론 구입이 가능합니다
(낱개 한 박스에는 포도즙이 50팩 들어 있습니다. 한 세트는 150개입니다)
작은 박스 하나 구입해도 택배비는 마찬가징께 동네동네 모아서 주문해주심 택배비 절약도 할 수 있어요
계좌번호는 농협 407089-52-132451 전상순
전화번호 010-5430-4388
고맙습니다^^
그라고 감도 벌씨로 이마이 익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