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횃대 2015. 1. 9. 19:32

 

 

 

 

 

 

예기치 않았지만 바로 행할 수 있는 일들이 살면서 종종 있다

절박한 마음으로 쌍차 굴뚝 위로 올라간 이창근, 김정욱씨!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 신나는밥상 자매 연대가 도시락 응원을 했다.

한약방 부직포 가방이 미어지도록 나도 반찬통을 챙기고 뜨끈한 청국장을 끓이기 위해 다른 가방에는 청국장 봉다리도 챙겨 넣었다. 도시락 봉사활동 간다니 고스방도 태클을 걸지 않는다. 고스방은 세월이 쌓일 수록 잘 삶은 시레기 나물처럼 부드러워진다. 거기다 구수한 맛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겠지

 

오후에 기차타고 가서 청국장 끓이고 저녁 다 먹고 비바람 들이치는 쌍차 정문 앞에서 굴뚝, 천길 보다 더 아득하고 가슴아픈 그곳을 바라 본다.

 

언제쯤이면 이 기막힌 생존에 환한 웃음이 돌고, 허공 아닌 땅 우에 엉덩이 붙이고 식구들과 도란도란 뜨신 밥상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영동역까지 마중 나온 고스방 차를 타고 집에 오니 열한시다

사방은 칠흑 어둠이고 비바람은 더욱 거친 숨결이다